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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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깊은 곳까지
담아 두어 노랗게 썩어 문드러진 거다.
*기다림, 상대방이 다가올 때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기다림이란 너무 힘겨운 말이었다.
부디 널, 더구나 널, 하지만 널
아마 널, 아무리 널, 그래도 널
달리 널, 하물며 널, 그리고 널
하염없이 너를
미어터지도록 너를
수 천 겁(劫)동안 속에서 부딪칠수록
뿌리만 깊어지는데
갈 길 잃은 말이 노란 은행잎 되어
말없는 손짓만
한 계절에 수 천 번 떨구나.
*이안 매큐언 - 소설'속죄'의 한 구절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26 12:06:42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묘한 내재율
나무에서 뛰어내린 연가 같은,
흩어지는 말들을 모아 수북히
언뜻 황금빛으로 느껴집니다.
동하님의 댓글의 댓글

이미지 행사때 하나 더 올리려다 시기를 놓쳤어요.
별 거 없는 글귀라도 머릿속에
맴돌기만 하면 스트레스로 남는 스타일이라
토해내듯 쓰는데 좋은 글쟁이는 아니죠.
엉망인 글에 다녀가신 활연님께 감사드립니다.
날씨 쌀쌀한데 옷깃 잘 여미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