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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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의 진화
고개가 무거운 날 나무 계단을 오르네.
수많은 매듭들이 물러나네.
잇는다는 구실로 너무 많이 잘렸네, 매듭은
여럿으로 나뉘는 건 죽음의 환생이네.
뒤꿈치를 들어 나를 받친 매듭들에게 고개숙이네.
지금을 밀어내는 한걸음 앞
언덕이 지평선을 당겨 앉히듯, 가까운 매듭과 한 잔
모든 잔에 거울이 잠겨 있듯이
무거운 오늘을 내일이 비추듯이
베인 자리마다 거울이 자라나 있네.
걸음이 기운 틈으로부터 쏟아진
매듭들은 공기방울처럼 위로 오르려 하네.
거울 속 무거운 것들이 진화하네.
가벼워진 것들이 증발하네.
눈꺼풀 한 매듭이 단단함을 무르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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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류시하님
안녕 하십니까? 반가운 시인님!
이곳도 첫눈이 어제 부터 오늘까지 왔습니다
세월이 달음질 하네요
매듭이 진화 하는 모습을 보고 갑니다
시인님! 기온이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 하시구요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