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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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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33회 작성일 15-12-01 07:33

본문

제 2의 결혼

 

 

제이가 결혼한 것이 아니라 제2의 결혼을 난 했다

불혹이 넘어 몸은 어두운 쪽으로 더듬어갈 때

마음은 무지개 빛따라 작은 사랑을 보았다

그녀에게 고백할 멋진 詩어가 생각나잘 않는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시집만 멍하니 바라보다 시간만 보내고 만다

 

어쩌면 평생 한편의 그녀에게 내 마음 못 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편의 행복한 詩를 고백하기 위해

수 천권의 시집을 읽어 낼 수 있다면

시의 신랑, 시의 결혼식이겠지

 

돈이 안되는 불과한 결혼에 야단치는 주변 사람들이

신부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그냥 편하게 살라고

술이나 같이 마시며 세월 보내자고 야단치는

반대 속 결혼은 허락 받지못한 것 같아 허전하다

퍽퍽하게 살아온 지난 시간 속에서 찾아낸 나의 신부는

중독성이 강한 유혹의 섹시였다

 

한 줄의 행간을 갈아놓고

한 행의 깊은 계곡 속에 아담한 집을 지었는데

찾아오는 시인 몇몇이 축하의 인사에 용기 내어서

결국 고백해버리고 말았는데 나는

평범한 사람, 평범한 시애독자

이미 축의금 같은 시감의 언어를 맛본

신혼 같은 습작시인

 

살림살이 잘 장만한 시가 될지 안 될지

그녀와의 결혼에 한 줄의 대문을 만련했고

날마다 벨 울려 마중 나온 시는

어딘가 불만 가득한 얼굴에 좋은 신랑 데라고

오늘도 시집 한쪽 데치면서 중얼거렸지만

난 결혼하길 잘했다고 중얼중얼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05 10:15:3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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