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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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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59회 작성일 19-01-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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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

나는 살기도 싫지만 죽기도 싫다. 차라리 버려지고 싶다. 수많은 피와 눈물이 압제에 굴복하는 꼴을 더는 볼 수 없다. 내 속에 가득한 것은 내장이 아닌 누군가의 삶이다. 아늑한 침묵 속에 깔려 있던 생들이 고문 끝에 녹아내리고 나는 그것을 담아낸다. 틀에 갇혀 기워붙여질 누더기 자투리들이 나를 채운다. 비명이 비명을 낳아 쓸모가 되는 세상에 당신네는 왜 나를 만들었나. 나는 왜 살아서 이렇게나 욕을 봐야만 하는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1-14 21:00:5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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