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5> 전봇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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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
비가 퍼붓거나
바람 많은 눈이 쏟아져도
아무런 저항 없이
꼿꼿하게 버텨내야만 한다
딱 한 번 울음 울며
묻은 속내를 드러내시던 아버지
그때 처음으로
가슴속에 작은 날개가 돋았었다
흔들리고 있었구나
나무보다
더
아프게
내가 흔들리는 오늘은
빈 들녘 눈밭에 서 있는
쓸쓸한 당신을 본다
속으로만 삼키던
시커먼 울음소리
새 한 마리 함께 울다 날아간다
차갑지만
가장 뜨거운 심장의 그를
날개 달린 영혼만이
위로할 수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0-15 11:11:2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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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

전보를 보낸다고 전봇대죠?
지금은 전보의 의미가 없으니까 쇠락하는 단어 같은데
전줏대도 이상하고...ㅎㅎ
어찌보면 요즘 아버지의 위상? ㅎㅎㅎ
비쩍 마른 전봇대 보고 같은 시를 연달아 올리니까 재밌네요.^^
거필하세요,..^^
윤현순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고현로님의 글도 잘 읽어보고 있습니다.^^
정성을 들인 만큼 풍성한 결실이 있겠지요.
시의 알곡, 잘 거두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