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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 1번>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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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19회 작성일 15-10-11 17:38

본문

 

낯선 길을 걸었다

키 넘는 갈대의 바다

하얀 꽃이 벼슬처럼 말라

흔들지 않아도 울고 있었다

스스로 규정할수 없는 그는

바람으로 울고

무너질까 걱정한다

기다리는 사람 있는지

늙은 뼈마디로 지탱하며 모두가

사선으로 목을 빼고 서 있다

여린 속으로

비어있는 둥지를 보며

날아간 철새 걱정해

속으로 울고 있다

 

수세기 동안 연대기를 기록한채

바람이 잠자고 있는곳

엄마처럼 평생을 빈속으로 살며

누워서 숨쉴줄 모른다

달빛이 쉬어가도

바람만 스처가도 운다

물결이 밀려와도 나는 괜찮아

속으로만 울었다.

시리도록 고요한 갈대밭

구석진 밤으로 그를 밀어넣으려고

누군가

서쪽하늘을 뒤집어 놓는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0-15 11:12:0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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