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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마을을 지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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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90회 작성일 15-10-28 13:11

본문

그 때

남루한 하루였던가

혼자였던가

어둠 얕은 곳 이었던가

해변이었던가

바짝 말라 있었던가

축축해지고 싶었던가

파도는 같이 울었던가  

달은 고독을 지켜보았던가

별을 몇 개 땄던가

바람은 천년 전처럼 무심했던가

어머니가 보고팠던가

새끼들 얼굴이 떠올랐던가

마음 판에 시를 썼던가

젖은 모래를 흩뿌렸던가

작업화를 벗어 던졌던가

아우성 속으로 뛰어들었던가

천둥소리를 질렀던가

삶의 껍데기를 게워냈던가

영원에 닿고 싶었던가

간절히 기도 했던가

나는 누구냐고 물었던가

죽었던가

살았던가

미쳤던가

술의 마을을 지나던

그 때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02 12:05:5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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