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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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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5회 작성일 22-07-3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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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인간


여직 나잇살의 여집합인 줄 알았는데 흉부 촬영의 수상한 음영처럼 정수리에도 눈꽃이 만발하였다 눈의 언덕에서 눈꽃을 음각한 설녀를 흠모했던 네가 휘몰아치던 눈꽃송이들을 잉어로 곱게 둔갑시켰다 너의 눈꽃은 언제나 도시인의 인중에 펄럭거리는 깃발이었고 나의 눈꽃은 꼰망주의 특수과정을 섭렵한 꼰대의 표상으로 우뚝 섰다 저녁나절 동네 이발소에서 지루성두피염을 앓아 온 화순들의 수많은 표정들을 지명 수배하여 새까맣게 물들이고 나왔다 노변에는 허연 수염을 삐죽거리며 비단잉어들이 줄줄이 허공을 밟으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쇠줄 같은 날들에 기댄 성난 꼬리지느러미가 펄떡거리고 있었다 설녀를 속 빼닮은 눈꽃들이 천공으로 뻐끔뻐끔 입술을 뽑아내고 있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01 09:10:49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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