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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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오래된 횟집 낡은 벽에는
비린내 나는 바다가 자라고 있다
날마다 불안한 물길질을 한다
수족관 속의 물고기가
발버둥 치며 끌려 나갈 때마다
바다는 한 뼘씩 슬픔을 키운다
무른 살을 다 베이고도
눈을 감지 않는 것은
죽어서도 버리지 않을 시퍼런 오기다
접시 위의 위태한 아가미가
마지막 유언을 뻐끔거린다
담쟁이 또 하나의 생을 기록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17 10:56:5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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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사시미는 왜 하필
접시일까요
컵이나 밥그릇에 담길것을
사시미는 접시에 얹어 놓는다는
불변이 있습니다
창의적인 발상은
이러한 의문에서 파생이 될껍니다
빛빛님의 댓글

시어들이 살아서 꿈틀거리는 것 같아요
윤현순님의 댓글

두 분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