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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대한 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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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인디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743회 작성일 15-09-20 11:56

본문

<p style="margin: 0px">구름에 대한 경배</p>
<p style="margin: 0px">&nbsp;</p>
<p style="margin: 0px">&nbsp;</p>
<p style="margin: 0px">&nbsp;</p>
<p style="margin: 0px">잊을 만하면 골목을 지나가는 구름이 있다</p>
<p style="margin: 0px">새벽 다섯 시</p>
<p style="margin: 0px">언제나 같은 방식 목소리로 왔,왔,왔</p>
<p style="margin: 0px">귀 밝은 짐승의 울음이 </p>
<p style="margin: 0px">잠 덜 깬 골목을&nbsp;흔들어 깨운다</p>
<p style="margin: 0px">&nbsp;</p>
<p style="margin: 0px">문 열면 넝쿨장미 흐드러진 담벼락 아래</p>
<p style="margin: 0px">중절모를&nbsp;비켜 쓴 반백의&nbsp;구름&nbsp;</p>
<p style="margin: 0px">활처럼 휜 팔을 부들부들 떨며</p>
<p style="margin: 0px">말을 듣지 않는 한쪽 다리를 질질 끌고 간다</p>
<p style="margin: 0px">&nbsp;</p>
<p style="margin: 0px">있는 힘 다해 빨래를 쥐어짜듯 </p>
<p style="margin: 0px">간신히 몇 걸음 옮겨 놓고는 숨이 가쁜지 왔,왔,왔</p>
<p style="margin: 0px">무거운 짐을 잔뜩 짊어지고 </p>
<p style="margin: 0px">가파른 계단을 헉헉거리며 짚어나가는 쌍시옷</p>
<p style="margin: 0px">&nbsp;</p>
<p style="margin: 0px">몸의 반쪽이&nbsp;굳어가는 줄도 모른 채</p>
<p style="margin: 0px">앞만 보고 달려왔는데</p>
<p style="margin: 0px">걸음을 멈추는 순간 남은 반쪽마저 돌이 된다니,</p>
<p style="margin: 0px">비틀어진 눈 비틀어진 입</p>
<p style="margin: 0px">흘러내린 침을 닦을 생각도 않는다</p>
<p style="margin: 0px">&nbsp;</p>
<p style="margin: 0px">골목이 잠에서 깨어나기 전</p>
<p style="margin: 0px">이를 악물고 눈 부릅뜨고 </p>
<p style="margin: 0px">골목을 지나가는&nbsp;상처투성이 구름이 있다</p>
<p style="margin: 0px">이리 구불텅 저리 구불텅</p>
<p style="margin: 0px">풀어내는 춤사위가 비리다</p>
<p style="margin: 0px">&nbsp;</p>
<p style="margin: 0px">&nbsp;</p>
<p style="margin: 0px">&nbsp;</p>
<p style="margin: 0px">&nbsp;</p>
<p style="margin: 0px">&nbsp;</p>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22 13:26:44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2

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ㅎㅎㅎ
구.시마을에 인디고 님의 시가 안보여서요. 조금 섭섭 ^^
"해태"가 나오는 전의 작품, 다시 볼 수 없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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