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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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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2,087회 작성일 15-09-24 10:26

본문

    하현




    손가락
    조율사는 저녁에만 파도를 몰아붙이니까

    어느 음악은 하얘지다가 부서지기도 한다
    귀들만 모여 사는 마을에선
    물소리에서 연기 냄새가 난다

    발끝을 돌며 한 그루를 재는 건 나뭇잎의 일

    이음매 없이 몸 비트는 
    간절기는 나무 둥치에서 오래 울었는데

    매미의 청소골은 막다른 길

    달은
    줄곧 달아
    모르는 척 밝아지기만 하자

    새벽엔 모르는 음악들로 가득한 지구 뒤편의 소식이 궁금해진다
    신문지에 수북한 낙엽들
    눈알이 선명한 창간호는 수십 년째 배달되지만
    소리 뒤편을 연주하는 손가락은

    기별 없이 오고 말없이 떠난다

    날마다 조금 다른 지점에서 조도를 늘이거나 줄이거나 
    어느 때 문득 파도가 거칠고
    그 대낮엔 빈 펄이 펄펄 끓는다


    거반 부서진 빛이 멀어질 때까지
    자전축이 뒤뚱거린다는 걸 알아채지 못한
    잘린 귀가 휘날린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30 12:43:1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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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에 기어간 흔적이 있다

  박형준




달에 기어간 흔적이 있다
펄럭거리는 잎맥 자국이 있다
대야의 물로 성(性)을 씻는 여인
자신의 아랫도리를 바라본다

거울 속에서 민당팽이가 긴다

녹색 셀로판지로 된
여인숙 출입문 밖에 바다가 와 있다
여인이 사라지고
대야의 물이 환하다
쭈그리고 앉아 바라본다
깊어가는 거울 속




,

고현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보기 편한 시보다 알쏭달쏭한 시를
여러번 읽어보는 재미도 또한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의 시를 고치신건가요, 아니면 한동안 은둔하시며
창작에 몰입 하신건지요...
저같은 얕은 초보를 위해서 강력한 해설을 푸학~  해주시면
어떨까 생각해보다가도... 그냥 눈치만 슬금슬금 봅니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투명인간 - 못생긴 너에게

    / 김소현





오늘은 티브이에 나오는 범죄자의 마음을 이해하였다
나는 잠깐 무표정하다가
웃는 얼굴을 연습해보았다
그럴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건전하게 너를 사랑할게.
오늘의 운세에선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천천히
목표한 곳만큼 전진하라 한다
우리에게 그런 게 있다면 말이지

한 쪽 눈을 감고 보는 풍경과
두 눈으로 보는 풍경은 조금 다르고
왼쪽 눈의 풍경과 오른쪽 눈의 풍경은 아주
많이 다르지 그래서 나는
깜빡이면서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아름다웠어 혹은 슬프지 않았어

조건 따지지 않고 무담보 대출 삼백.

오래도록 울리지 않았던 휴대폰에 문자가 온다
내 몸은 자꾸만 헐렁해졌다
옆집에서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신문 배달원이 툭, 하고 던져 놓고 가는 신문 소리에
덜컹거리는 몸의 내장들

당신은 나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얼굴로 이해한다 말한다
그럴 수도 있다
손을 잡고 외출을 하자.

어쩌면 새로운 세기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체위를 바꾸는 구름만큼 무방비한 우리의 주소록
아무렇게나 번호를 눌러 불쑥
나야, 하고 말을 한다면.

나는 나를 더 미워하고 싶어진다
나는 지구의 회전을 지나치게 의식하였다
그리고 걷는다


  ◇김소현=1993년 서울 출생. 경희대 국어국문과 4학년 재학 중.


...
오늘 조간에서 2015년 중앙신인문학상 당선작을 읽었지요. 그래서 문득 공중에 매달아 놓은 시
한번 꺼집어내려볼까, 했더랍니다. 너무 멀리 있거나
안 잡히거나 절반쯤 비워버렸거나 사라지고 남은 착시이거나
달 별 시 물소리 그리고 아득한 사이들
시를 멀리 두는 일은 속 편한 일이었습니다.
인과도 없으니까 주관하는 것들은 다 맨몸 부대끼다가
주관적으로 이해되고 또 사라지겠다, 월령으로 나타나는
절반쯤 나도 그믐으로 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쪽창에 뜬 달이 훤하고 새벽녘엔 별 한 점 정수리에 꽂혔는데요, 아무런
통증이 없더군요. 그러므로,
이것이다 할 수 없는 번짐들, 사그라짐들, 이미 테가 너무 많은
막연한 읊조림. 사실 나도 알쏭달쏭합니다.
알과 달의 음악(song)이라 풀어야겠지요.
늘 환한 달하십시오.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휘영청 환한 딸들 밝히는 집은 좋겠다.
야무진 가을 입고 그 뜨락 거니는 아빠는 좋겠다.
한가위 눈깔사탕 걸린 밤이 오면 좋겠다.
도란도란 수저 소리 나는 식탁은 좋겠다.
꿈을 키우느라 책을 넘기는 나무들은 좋겠다.
그 옆 살가이 장난치며 글 짓는 시인은 좋겠다.
이 모든 하현의 배후를 조종하는 우주는 좋겠다.
오늘밤도 바다는 달빛을 헹구는데....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정하게, 한가롭게 한가위하세요. 요즘 궁금증이 이는 시인, 한 편 옮깁니다.


환절기

            박준

 

나는 통영에 가서야 뱃사람들은 바닷길을 외울 때 앞이 아니라 배가 지나온 뒤의 광경을 기억한다는 사실, 그리고 당신의 무릎이 아주 차갑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다

비린 것을 먹지 못하는 당신 손을 잡고 시장을 세 바퀴나 돌다 보면 살 만해지는 삶을 견디지 못하는 내 습관이나 황도를 백도라고 말하는 당신의 착각도 조금 누그러들었다

​우리는 매번 끝을 보고서야 서로의 편을 들어주었고 끝물 과일들은 가난을 위로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입술부터 팔꿈치까지 과즙을 뚝뚝 흘리며 물복숭아를 먹는 당신, 나는 그 축농(蓄膿) 같은 장면을 넘기면서 우리가 같이 보낸 절기들을 줄줄 외워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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