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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월(曉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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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98회 작성일 15-10-03 13:25

본문

 

 

자정 넘어 비가 내렸다

 

습한 시간을 새벽까지 말리다

뒤란 텃밭에 나가

세속에서 먼 아득한 높이를 우러른다

 

바람과 구름 사이로

질주하는 曉月의 거친 숨소리가

귀에 와 닿는다

 

푸르렀던 한 시절을 훔쳐간 입술처럼

보드라운 달의 살결을

어루만져본다

 

그 환한 몸 깊은 곳에서

지상 어디에서도 맡아보지 못했던 향내가 흘러내려

뒤란 가득 스민다

 

가만,

두 눈 속에 빠진 달을 건져

둥그런 귀퉁이를 잘라 마른 혀끝에 대니

입안에는 홀연

흥건한

단물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0-09 15:10:0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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