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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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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801회 작성일 15-10-03 20:50

본문

    뚱딴지




    전봇대 끄트머리 애자 두엇 앉아 있다
    수천 볼트 머리띠 두르고 발 묶인 몸통을 돌아
    발 빠른 세기가 건너간다
    굽은 뼈 뭉쳐서 한 주먹
    동강 난 사지를 깁는 
    깨진 발통을 달아 달리는

    꿈꾼다 한번 치솟아보자고
    뒷골목에 눕던 그늘
    전봇대를 기어오른다
    새끼를 까고 먹이를 물어다 목구멍 깊이 찌를 일 없으니까
    이편저편 돌아나가도
    결단코 묵묵한 말뚝을

    허공에 핀 뚱딴지꽃을
    녹슨 못에 저녁을 걸어놓은 온몸이 
    파문을 그친 소용돌이라 부르면 안 되나
    없는 다리가 가려운 새
    해발 십여 미터 금줄에 앉아
    흰 눈동자 굴리며 사위를 당긴다

    뼛속으로 캄캄해지는 겨울을 향해
    부리를 몸속에 찔러넣고
    지저귄다






                    ,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0-09 15:12:22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 준


                     

                      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주는 사람들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익숙한 문장들이 손목을 잡고 내 일기로 데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찬비는 자란 물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라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문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많은 게 함의된 시 한 편입니다

                    어찌보면, 산다는 거 자체가 뚱딴지 같은 일인지도..

                    하지만, 그 뚱딴지 같은 거라도 있기에
                    살아지며 이렇게 시도 씌여지나 봅니다


                    추석, 한가위는 잘 쇠셨는지요

                    - 저는 당연 잘못쇠었지만 (웃음)


                    좋은 시에 머물다 갑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환절기 바람을 잘 못 쐬어서 제 목소리가 이상해졌습니다.
                    가을 저녁의 밝은 달은 어디라도 한결같을 것인데
                    외롭게 지내셨다면 유감입니다.
                    외려 명절이 번잡스러운 날이다, 뭐 그런 잘못된 생각도 드는데
                    중천에 걸린 달만 환하고..
                    오랜만에 안 되는 글을 끄적거리는데, 역시나 작위적이단 느낌이 드네요.
                    나뭇잎들이 물드는 품새가 이내 가을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늘 좋은 일, 환한 일 많으시길 바랍니다.
                    뚱딴지는 관습적 사고로는 불통이지만, 그놈이 견디니까 불길도
                    건너간다, 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시지요, 잘
                    저도 며칠 전 '뚱딴지' 굴리다가
                    (담배 끊어야지)
                    '인자'님 말씀을 축약한 농담 하나,
                    나중에 우려 먹으려고 겨우 추려놓은 뼈다귀 하나,
                    캐기는 캤습니다.


                    뚱딴지 어원 고찰


                    절치부심, 더는 미룰 수 없어
                    풍전등화, 노부부가 날을 잡았다
                    분기탱천, 찌를듯한 기상으로
                    촌철살인, 구석구석 예리함으로
                    분골쇄신. 몸 바쳐 황홀을 보여주겠노라
                    경국지색. 혓바닥까지 풀어가면서
                    가가호호, 다 들리도록 한바탕 치루나니
                    두문불출, 할배 힘이 보통 아니다
                    권토중래. 지난번 아쉬움까지 달래려는 듯
                    물아일체. 물밀듯 밀어붙여
                    천상천하. 하늘인지 땅인지
                    안분지족. 끝이 없어 그지없이 좋았는데
                    백발백중, 그 마지막 순간에 짐짓 빗나가자
                    과유불급, 이 무슨 뚱딴지같은 짓이매
                    천고마비, 고추 시드는 가을도 가더라

                    .............................//

                    뚱단지
                    헛꽃 터진다
                    속내가 궁금하다

                    붐비던 날개
                    花들짝
                    이슬을 터트린다

                    거미가
                    나비를 관통한다

                    가끔 있는 일이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이 더 시로군요.
                    잘 계시쟈? 나는 지독한 몸살이..
                    여름과 가을 사이를 앓는 것인지 ㅋ.
                    영혼이 살찌는 가을 되시얍.
                    요즘 박준이 베스트셀러라네요.

                        낙서
                            박준

                    저도 끝이고 겨울도 끝이다 싶어
                    무작정 남해로 간 적이 있었는데요 

                    거기는 벌써 봄이 와서
                    농어도 숭어도 꽃게도 제철이었습니다

                    혼자 회를 먹을 수는 없고
                    저는 밥집을 찾다
                    근처 여고 앞 분식집에 들어갔습니다

                    몸의 왼편은 겨울 같고
                    몸의 오른편은 봄 같던 아픈 여자와
                    늙은 남자가 빈 테이블을 지키고 있는 집

                    메뉴를 한참 보다가
                    김치찌개를 시킵니다 

                    여자는 냄비에 물을 올리는 남자를 하나하나 지켜보고
                    저도 조금 불안한 눈빛으로 그를 봅니다 

                    남자는 돼지비계며 김치며 양파를 썰어 넣다말고
                    여자와 말다툼을 합니다 

                    조미료를 더 넣으라는 여자의 말과
                    많이 넣으면 느끼해서 못 쓴다는 남자의 말이 끓어 넘칩니다 

                    몇 번을 더 버티다
                    성화에 못 이긴 남자는
                    조미료 통을 닫았고요

                    금세 뚝배기를 비웁니다
                    저를 계속 보아오던 두 사람도
                    그제야 안심하는 눈빛입니다 

                    저는 휴지로 입을 닦다말고는
                    아이들이 보고 싶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잔뜩 낙서해놓은 분식집 벽면에

                    봄날에는
                    '사람의 눈빛이 제철'이라고
                    조그맣게 적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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