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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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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은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248회 작성일 15-10-11 20:54

본문

 

 

 

 

고양이 고양이


나는 갸르릉 울지 않아요 촌스러운 울음은 버린지 오래
뒷골목이 나의 무대입니다 야생은 끈적거리기만 하죠

제규어와 치타는 밀림에 남아 죽어가고 있어요 우둔한 족속들
우아하게 지붕위를 나는 법을 잊지 않았죠
문명의 음지를 거니는 것은 살아가기 위한 치욕
음식물 쓰레기는 검은 봉지 안에 있어요
버리기위해 사는 사람들이 버리는 법만 연습해요

아구아구 먹다 남은 것들 천지

뻔한 지식까지 과식을해서

참다못해 뛰어내리는 아이들도 있죠
나는 썩은 김치와 짠 국물과 퉁퉁 불은 면발을 즐겨요
잡식의 피는 혼탁하지만 치명적이진 않죠

내겐 담장과 지붕을 넘나들기에 가뿐한 평형감각이 있어요

몸속 야생의 줄기가 팔딱거리기도 해요

하지만 적당한 야생성만이 도시를 넘나들 발톱이되죠 
 

 

도시에 기생하지만 고개 숙이진 않죠
갸르릉대진 않지만 갸르릉, 그 경쾌함을 잊지 말아야 해요
주인 품속 강아지 꼬리를 보세요 낯뜨거운 흔들림이죠
주인을 섬기지 않는 습성이 내가 자란 놀이터 


내 입은 불평이 없고
욕망을 쉽게 봉지에 싸서 버리지 않아요
나는 편식하지 않고 잔인한 눈빛으로 위장을 하죠
날렵한 허리와 매끄러운 털

 

어떤가요 당신

 

그 뒤에 꼬리는 뭐죠?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0-14 19:08:4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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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경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지금은 술이 좀, 해서 내일 다시 보겠습니다.
우선
느낌은 대단하다. 무엇이?
그냥, 생각이....    평범하지만 새롭다, 아니 깜짝, 놀랬다!

네, 전 강경우라고 합니다. 촌 늙은이!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적당한 야생성만이 도시를 넘나들 발톱이되죠]
도시의 고양이를 잘 표현 하셨네요.
느낌이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참 시가 좋습니다.
날씨가 많이 춥네요, 감기조심 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김은유 시인님.
댓글이 좀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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