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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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란
한껏,
어딘가로 날아갈 꿈을 꾸었던가
지금이 가장 화려하게 날고 있음을 모르고
호접호접 계절은 또 지나는가
귀뚜라미 우는 저녁은
저도 그만 쓸쓸해져서
수척한 날개를 달빛에 걸어두고 시름하는데
놓아주면 날아오르지도 못할
어느 생엔가
꽃에 입맞추다 화르르 주저앉은 나비의
전생일지도 모르는
꽃이 나비고 나비가 꽃이 된 까마득한 시간을 보고 있는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07 11:30:32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봄뜰123님의 댓글

살아있는 사람이나 나비는 속이 없나 봅니다
영원히 날고 싶어하는,
짧은 현재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시 한편에
마음 놓습니다.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호접란을 처음 접하여
겨울이지나고 여름이 올때까지
꽃대가 올라 오더라구요
꽃대의 무게에 눌려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서도 꽃이 피는 것이
참 신기했는데
꽃잎을 나비라고 생각 해 본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고운시 즐감했습니다
그믐밤님의 댓글

전 마지막 행에서 <까마득한 시간>을 <까마득한 사건>으로 읽고 깜짝!
윤현순님의 댓글

봄뜰123님, 마음이쉬는곳님, 그믐밤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