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꿈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산꿈
모로 누운 귓가에
산 하나가 암흑의 숨소리를 뱉는다
내가 가서 내어 뱉던 거친 호흡 같기도 하고
내가 남겼던 발자국을 따라서 온 것도 같은데
잠 깊도록 말이 없다
오장육부 쏟을 말이 많아 오르던 산
내게로 온 산은 무슨 말 있어 이토록
시퍼런 바람 소리만 내고 있는지
끝내 입 닫고 떠난 자리에는
부리 한가득 햇살 문 새와
산에게로 가는 길이 놓여있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11 13:59:48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2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읽을수록 마음이 잔잔해 지는 시를 쓰시는
군요. 바람 없는 호숫가에 앉았다 가는 느낌입니다.
윤현순님의 댓글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