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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 속의 연애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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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4회 작성일 15-08-27 10:46

본문

 

 

 

 

 

바코드 속의 연애 /秋影塔

 

 

 

 

 

가로수는 바코드처럼 일렬로 서있기를 좋아 하고   

바코드의 사이가 넓다는 핑계로 우리는

가로수 밑으로만 걷는다네

바람의 희롱에 사각거리며 날리는 바코드

잎사귀의 랩소디 속으로

콕 찍어도 보이지 않는 연애의 모습으로,

가격표에서 점점 멀어지는 그림자 두 개

 

 

누군가 벤치 하나 놓아주면 참 좋겠다만

사랑은 꽃다운 나이, 일곱 살 때부터는

유동석流動席이었으므로

바코드만 세면서 한없이 걷고 싶은 날

이런 오후엔 등을 밀고 소매 잡아당기는

바람의 들러리가 곰살맞다

 

 

가다가 말고 다시 한 번,

한 번 더 콕 찍으면 바코드 연애

속의 우리가 보일까?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01 10:57:0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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