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가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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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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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746회
작성일 15-08-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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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가을이구나
한동안 실체 모를 응어리로 성을 쌓는다
뭉친 허벅지 근육이 풀리듯 구름 또한 흐물거렸다
빗물이 살짝 비치더니 볕이 들고
닫혀있던 시야가 확 트인다
산정에서 내려서는 진폭 큰 산울림
秋色보다 먼저 찾아온 굵은 사내의 목소리
산울림을 좇아 숲이 울리고 잎새가 파르르 떤다
여름내 체증 앓던 배수구 아래
가을색 옷을 걸친 숫사마귀 한마리
제 목 헌납할 때를 기다리며 머릴 쫑긋거린다
숫사마귀 눈알 속에서 사물은 갈기갈기 해체된다
모르스 신호처럼 전달되는 햇살 아래
카키색 우울한 이파리는 유난히 윤슬하다
야호, 가을이구나
글쓴이 : 박정우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01 10:58:13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목조주택님의 댓글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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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박정우 시인님 시를 잘 쓰시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박정우님의 댓글의 댓글
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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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목조주택님, 반갑습니다. 너무 과찬이십니다.
요즘은 머리로 시를 쓰고 있습니다.
가슴을 울려 시를 써야 하는데
머리로만 시를 쓰니 절름발이 글이 태어납니다.
더욱더 정진토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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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사마귀 얘기가 압도적이네요.
정말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박정우 시인님.
박정우님의 댓글의 댓글
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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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감사합니다. 이장희 시인님
좋은 시를 많이 쓰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 분들 따라 갈려면 제 가랭이가.....
늘 건안, 건필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