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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사상(思想)과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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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700회 작성일 15-08-21 10:08

본문

낡은 사상(思想)과 언어(言語)

 

 

 

 

네가 떠나고 남겨진 것은 투명한 눈물이었다. 탈출구를 가로막는 안개였다. 지구 중심으로 끌리는 키 작은 그림자였다. 텅빈 곶간을 채우는 알곡처럼 가슴에 알알이 맺히는 번뇌와 상심, 낡은 사상의 껍질을 까도까도 뒤에 숨겨진 진실은 알 수 없었다. 이마 주름같은 삶의 이력들, 골방 한켠 잘 감춰진 줏대없는 사상들, 탄탄대로에서 벗어나 바람에 나부끼는 고달픈 삶을 아시겠는가? 무던히 중심이고픈 사상, 뜨거운 눈물을 토하던 계절이 물러가 듯 흙물진 강을 건넌다. 네가 떠나고 내게 남은 것은 문밖에 버려진 애증과 채울 수 없는 욕망, 당신이 내딛는 길로 총총 떠다니는 초성들틈바구니로 빠져나간 활자와 조금씩 제 빛을 잃어가는 어눌한 언어의 파편들, 머릿 속 추억의 힘이 사그러지면 가만히 창을 닫고 시집 한권 덮는다. 생을 도려내 환생을 꿈꾸는 사상과 언어들, 세상 밖으로 타박타박 걸어나온 활자들, 길 위에 점점이 뿌려진 검은 활자들이 늦은 밤 월담을 한다. 문을 열고 눈으로 입으로 귀로 들어간다. 제 어미 살을 갉아먹고 광대뼈처럼 튀어나온 사생아들, 언제고 어디서고 무엇으로 남아 있을까? 예배당 종각에 걸린 신령스런 소리들, 한동안 침묵이 종소리에 실린다. 사상의 허리가 접히거나 언어의 한 끝이 꺽여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그 애끓는 속울림을, 그림자까지 밟혀본 사람은 알리라, 거푸 밟히는 머리와 가슴에 아로 세겨지는 상처를, 머리 잘린 사상과 다리 꺽인 언어들이 탄탄대로에서 절룩거린다.

 

 

 

 

 

글쓴이 : 박정우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24 10:34:57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3

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보다빠른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림자까지 밟혀본 사람은 알리라
여기서 그림자는 분신이겠지요
시가 아닐런지 추측합니다
묵묵히 수행하는 수도자
동감하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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