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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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한복판 땅에 떨어진 매미를
개미들이 새카맣게 에워싸고 있다
삼복염천의 저 장엄한 행렬!
매미는 뒤집혀 다만 하늘을 우러를 뿐이다
동료의 죽음 앞에 한없이 울어주는 매미들
목청이 찢어지랴 노래를 불러준다
소나기도 후드득 한때 내려
대지를 적시는 길바닥 천도식!
이윽고 날이 새면
생각 많던 머리와, 몸통을 내주고
날개장만 남아, 나는
가벼운 바람 속을 날아가리라
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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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나문재님의 댓글

천도행렬 장엄했겠습니다,
염천에 땀과 눈물이 대지를 적셨겠습니다
떠나는 이와 보내는 이들의 절절한 이별의식이 이 여름 한아름 꽃이었겠습니다...
박정우님의 댓글

천도식도 거하게 올렸으니 아마 좋은 곳으로...
소나기가 기다려지는 날입니다.
모든 근심 걱정 내려놓고 맘 놓고 쉬고 싶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