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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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 시위
전영란
사각의 유리에 갇힌 마네킹
홀로 시위 중이다
웃음기 없는 차디찬 표정
삼삼오오 사람들 모여들어도
안색만은 바꾸지 않는다
매출만 요구하는 주인
고문을 견딘 얼굴이 백지장이다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그럴듯한 포즈로
온종일 서있는 맨발이 아프다
세상 궁금해도
옆을 보거나 뒤돌아보지 않았는데
평생 무보수 노동이다
계절을 앞서가는 디자이너는
값비싼 유행을 휘감아 놓지만
명품 신상도 내 것인 적 없다
'체불 임금 해결하라'
유리창 밖 한 사내가 시위하고 있다
그 여자 퀭한 눈으로
일인 시위 피켓에 합세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04 09:47:11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김궁원님의 댓글

올리신 다섯편에 시 우연하게 감상합니다
창작방에 발길 뜸하니...하마터면 놓칠 뻔 하였네요^^....
귀한 글 담아봅니다
현탁님의 댓글

아, 그렇군요 몰라습니다 운지님 ㅎㅎㅎ
이 곳에서 뵈니 반가워요
마네킹 그여자 어쩌면 우리가 이닐까 생각합니다
박정우님의 댓글

누구에게나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시대(사회)인 듯 합니다.
멋진 옷을 걸친 창백한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좋은 시 가슴에 담아갑니다.
시원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雲池님의 댓글

김궁원시인님
저도 한동안 뜸했습니다.
정신 좀 차리고 싶은데 영 안되네요
귀한 걸음 놓아주시니 감사드립니다.
雲池님의 댓글

현탁시인님
저두 반가워요
마자요 그여자
바로 우리
감사합니다.ㅎㅎ
雲池님의 댓글

박정우 시인님
졸시에 매번 발자국을 놓아주니시
무어라 감사를 올려야 할지요
감사드립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