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향의 모기불이 은하수를 건너던 밤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쑥 향의 모기불이 은하수를 건너던 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94회 작성일 15-08-01 21:49

본문

무논의 개구리 울음소리
가르마를 탄 논길에 별처럼 쏟아졌다.

밥 짖던 연기는
뻐꾹이 우는 산 그늘에 숨어들고

달을 짖던 황구는
팔을 베고 누웠다.

길쌈을 하시던 어머니의 흰 두건은
소금기를 적시고

모깃불이 머리를 푼 은하수 건너
할머니의 자장가는 기적 소리도 없이 꿈으로 달려갔다.

감나무에 붙은 매미의 구애 소리
바람을 일으키는 화롯불의 쑥 향이었다.

고샅길에 어둠을 묻히고 온 아버지의 옷자락에는
수박 향이 얼룩무늬로 익어가고

성항당에 볍씨 까먹던 귀신들도 배가불러
젓국처럼 달달한 된장찌개가 화톳불에
쫄아들던 밤이었다.

도깨비 달걀을 굴리던 손
꿈은 복숭아같이 빨간 열매를 매달고
대청마루의 모기장 홑이불에 널렸다.

일기가 쓰이지 않는 밤은
몽당연필이 도루르륵 평상 끝에 떨어졌다.

"아버지는 검정고무신을 사 오시려나
아이스케키가 먹고 싶은데
다리 밑에는 가지 말라시면
물놀이는 어디서 하나"

별도 달도
고향을 떠난 적이 없었는데
기차는 은하수를 건넜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05 10:24:56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151건 86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01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5 0 08-12
200
복권 댓글+ 3
水草김준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3 1 08-12
199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0 0 08-12
198
로그인 댓글+ 2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6 1 08-11
197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3 0 08-11
196
용해(鎔解) 댓글+ 2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0 1 08-11
195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0 2 08-11
194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0 0 08-11
193
월요장터 댓글+ 2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9 2 08-11
192
8월의 가뭄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4 2 08-11
191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8 0 08-10
19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4 0 08-10
189 윤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0 0 08-09
188
보름달 댓글+ 2
인디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3 1 08-09
187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1 1 08-08
186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6 0 08-08
185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2 0 08-08
184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7 0 08-08
183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1 1 08-08
182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8 0 08-08
181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4 0 08-08
180
곰말 법칙 댓글+ 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7 1 08-08
179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9 1 08-07
178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6 0 08-07
177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 0 08-07
176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2 08-07
175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9 1 08-07
174
소소한 하루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5 2 08-07
173
이별 댓글+ 1
윤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4 1 08-06
17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8 0 08-06
171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2 1 08-06
17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9 0 08-06
169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5 1 08-06
168
발견 댓글+ 2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4 2 08-05
167
압력밥솥 댓글+ 3
윤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7 4 08-05
166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2 1 08-05
165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6 1 08-05
164 dow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6 0 08-04
163
갇히다 댓글+ 2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5 0 08-04
162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7 0 08-04
161 윤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8 2 08-04
16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4 1 08-04
159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 1 08-04
158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3 0 08-04
157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 0 08-04
15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9 0 08-04
155
이슬 댓글+ 3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2 2 08-03
154
조약돌 가문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3 2 08-03
153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0 0 08-02
152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6 0 08-02
열람중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5 1 08-01
150
마지막 축제 댓글+ 7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0 1 08-01
14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3 0 08-01
148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7 1 08-01
147
토악질 댓글+ 5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1 1 08-01
146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4 1 07-31
145
일인 시위 댓글+ 6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8 2 07-31
144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0 0 07-31
143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8 2 07-31
142
매미 댓글+ 2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5 1 07-31
141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5 0 07-30
140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1 0 07-30
139 공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9 0 07-30
138
처남 댓글+ 2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2 1 07-30
137
토박이 댓글+ 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3 1 07-30
136
길에 선 풍경 댓글+ 4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6 1 07-30
13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1 2 07-29
13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6 0 07-29
133
잠비 댓글+ 2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3 2 07-29
132 비렴(飛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4 1 07-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