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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라기 관계(關係) - 천성적 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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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616회 작성일 15-08-05 06:51

본문

 

산 것을 찾아

온종일 강가를 서성거렸네.

 

몸에 맞춘 활을, 화살을 언제든 우아하게 겨냥할 수 있지

 

호랑이도 사자도 땅을 기는 사나운 것들 쯤,

허공을 한번 가져보라고

하지만 구름 위엔 다리를 꼬고 앉을

의자가 없더군.

 

또한 하늘에서 땅으로 쏘는 활밖에,

부리화살도 목표에 명중하지 못하고

번번이 빗나간 그날, 밤늦게까지

맹수가 돼보려고

부리를 자르고 발톱을 갈았네.

 

뜬눈으로 아침에야 깨달았지

으스대며 짝 다리 한번 못 짚었던 외다리 인생

소유한 것 없지만

허공의 드넓은 자유만큼은 버리곤 못산다는 걸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07 14:10:18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1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존재로서 누리에서 하나로 선다는 기쁨을 누립니다
모두의 뜨거움이 안으로 쏟아져 온다는 해탈적 열림을 마주할 때면
시간 궤적이 동반해온 기억의 광대함과 공포가 희열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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