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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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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54회 작성일 15-08-10 08:52

본문

 

굶주린 여우들이 모여

거북 한 마리를 둘러서서

이놈도 한번 뜯어먹어보자고

툭툭 사납게 발길질을 하고 있다.

 

느려터진 이놈이 드디어

꼼짝없이 무창감옥(無窓監獄)에 갇혔다.”

빨리 꺼내어 사지를 벌려라.”

 

거북은 안에서 가부좌를 틀고 키득키득 웃음을 짓고 있다.

 

저런 바보들, 날 잡아 잡숫겠다고?

백날 저 잘났다고 떠들어봐라.”

이곳은 너희들처럼 소란한 세상에 귀와 눈을 닫고

편안한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장생(長生)의 집이노니.”

 

 

 

 

*無窓監獄: 창 없는 감옥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13 10:31:4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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