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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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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68회 작성일 15-08-10 14:16

본문

 안돼 나무

 

              서승원

 

 

 

껍질을 벗는 건

부끄러워 노랗게 질려가는 건

다시 태어나 뱀이 되는 건

한없이 길어지는 건

길어져 멀리 떠나는 건

꼬리를 남긴 채 가는 건

 

머리카락을 잘랐구나

자르면서 울음을 바닥에 흘렸구나

화장을 지우고 있구나

거울을 보면서 날 지우고 있구나

 

난 아이가 되어가지

네가 주세요 하라고 하면

두 손을 내미는

어느 날은 과자 한 조각 받고

 

주세요

어느 날은 안돼 바나나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13 10:35:4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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