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망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43회 작성일 22-08-19 09:21

본문

망고 



멘로 파크 세이프웨이에 가면 황금빛으로 익은 커다란 망고들을

산처럼 쌓아놓고 판다. 넓은 쇼핑몰 안에 들어서면 벌써 달콤한 망고향기가 허공 속을

물결처럼 넘실거린다. 망고는 갸르스름한 타원형이고 티 한 점 없는 황금빛 표면은 긴 꼬리 원숭이와 

부리가 큰 무지개빛 앵무새가 이미 그위를 지나간 듯 작은 탯줄로 묶인 흑인 아가씨가 

앞치마를 두르고 분무기를 들고 지나간다. 저 꼭대기 조명으로부터 작은 아이들이 

황금 망고들 위로 쏟아져 내리는 것이었다. 좁은 강변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흙담집에서 뛰어나와 

흙탕물과 강아지똥이 떠내려 오는 강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그래서 황금빛인 걸까, 그 아이들은? 

아이들의 배를 갈라 그 즙을 마신다. 바나나처럼 껍질을 벗겨 기름에 튀기기도 한다. 저 산처럼 쌓여 있는 망고는 

언제부터 아이들이었을까? 엉덩이가 수박만한 

키가 180센티미터는 됨직한 저 흑인 아가씨는 또 언제 망고더미로부터 걸어 나왔을까? 누군가 놓친 

빨간 풍선이 둥둥 떠서 천장에 올라가 붙는다. "보릿고개가 있었다" 하고 그래서 수수밭을 지나가는 

어느 여류시인도 보인다. 이제는 작고 또 줄어들어서

짜릿 시디 신 산딸기가 되어 버렸다. 바알갛게 속이 들여다 보이는

오미자차처럼 보이기도 한다. 새하얀 꽁지가 짧은, 

화사(花蛇)를 몸에 감은 토끼가 해시계 위를 지나간 것은 

알고 있을까? 오늘 아침 새하얀 알약과 불투명한 캡슐을 삼켰던 것도? 

산처럼 쌓인 망고알들은 그 하나 하나가 

이글거리는 태양같아서

무심히 지나가던 나조차도 그 중 가장 탱글거리는 한 알을 

꽈악 움켜 쥐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20 09:29:1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과찬이십니다. 저는 그냥 취미로 시를 쓰는 사람일 뿐이고 프로 수준에는 턱도 없습니다.
열심히 하라고 격려하시는 뜻으로말씀하신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Total 142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2
雪山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0 09-19
14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1 0 09-18
14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7 0 09-11
13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2 0 09-07
13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0 09-06
13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 09-05
136
초가을 비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6 0 09-04
135
간이역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6 1 09-03
134
로렐공주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 09-02
13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 09-01
13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08-31
131
프리다 칼로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 08-21
열람중
망고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 08-19
129
피터팬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8-18
128
계단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 08-17
127
값싼 일기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 08-16
126
호박꽃 초롱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 08-15
125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 08-14
12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08-05
123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 08-04
12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8-01
12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7-30
120
마마의 카페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7-28
11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07-27
11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 07-26
11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07-24
116
앨리스 I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7-23
115
저녁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 07-21
11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07-20
113
해변에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7-19
11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7-18
111
검은 달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7-15
110
범죄 보고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7-07
109
공작새 댓글+ 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7-05
10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7-04
10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6-20
10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6-17
10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06-11
10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06-10
10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6-09
10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6-08
10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6-07
100
레몬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 06-05
99
꽃비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06-02
9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5-29
9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5-28
96
아네모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5-26
9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5-25
9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 05-24
93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5-20
9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5-16
9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5-15
90
못 박힌 남자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5-14
8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5-11
88
한낮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05-10
87
아침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 05-09
86
정물화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05-06
8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5-02
8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4-29
83
사막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4-24
8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4-21
8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 04-16
80
꽃 앞에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 04-15
7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 04-12
78
지옷토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 04-07
7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04-08
7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 03-31
75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 03-28
74
블랙 비너스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3 0 03-23
7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3-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