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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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1,166회 작성일 16-04-07 08:00본문
목련 / 예시인
꼬깃꼬깃 접힌 하얀 편지
손안에 피었다
꽃 수술처럼 들쑥날쑥 써진 '엄마, 생일 축하해’
물씬 풍기는 젖내에 가만히 누르면
툭, 툭 떨어질 것 같은 젖 방울
가지의 등뼈 자근자근 밟으며 자라는 꽃
커질수록
무게에 휘어져
쉬이 닳은 건전지 같은 그림자 일상에 끼어 있지만
햇살처럼 발산하는 빛에
잠시 잠시 충전되는 줄기
빛바랜 일기 한 장 한 장
발등에 떨어지며 쌓여간다
돌아갈 수 없는 추억은 아픔
봄의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 뿌리의 몫
남겨진 시간 더 많은 자 위해
깊숙한 서랍에 차곡차곡 넣어 둔다
먼 훗날
소복 입은 자의 손안에
피어날
지지 않는 국화 한 송이
2016-04-07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14 12:26:43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현상학님의 댓글
현상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겠다 누구는~~~마지막 연은 왜 위와 대조적으로 걸리는지 원 참 나!
예시인님의 댓글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엥? 뭘요? 편지 받은 거요?..ㅋ.ㅋ. 그것도 이제는 옛날 옛적이야기..
햐,,시 해석 디게 빠르다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지의 등뼈 자근자근 밟으며 자라는 꽃
돌아갈수 없는 빛바랜 꽃잎들의 아픔
먼 훗날
국화 한송이에 묵념을 하게 합니다
예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억은 미래의 것,,
감사드려요..오늘은 햇빛이 한 창,,이 곳은 이제야 목련이 외투를 벗으려 합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뿌리는 또 그렇게 봄의 힘을 빌어 추억 한 송이 하얗게 밀어올리는군요
목련꽃을 보면
왠지 소복의 이미지가 겹쳐나기도 하지요
그 봉긋함 때문이고,
눈물의 형상이기 때문은 아닐까 하기도 합니다
예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련은 볼 수록 탐이 나는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매번 볼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백지의 모습이기 때문에...또한 무한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곳...^^..흔적에 감사드립니다 ^^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언젠가 감상했던, 시의 퇴고分인 거 같으네요
초고도 좋았는데,더욱 완숙해진 시어의 정렬이
목련보다 더 목련 같다는 느낌
잘 감상하고 갑니다
예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헤헤..그런가요..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시로 가는 나이,,,보는 것들이 더 멀어지고 깊어지게 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완숙미가 있는 것도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주구장창 퇴고 연습중입니다...문장을 다듬어 가는 작업도 만만치 않네요..감사합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순수하고 깨끗한 편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
소복 입는 자의 손안에
피어날
지지 않는 국화 한 송이
눈물같은 편지 한통이네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예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는 저 목련처럼 백지로 와서 백지로 돌아가겠지요 ^^..
가장 빛나는 유산은 아름다운 추억이 아닐까..그런 생각을 해 보곤 합니다 ^^.감사드려요...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연에서 아름다운 영상이 환합니다
가히 목련보다 귀히 받은 편지...를
잘 감상합니다
예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헤헤, 그러게요..이제는 아이들이 커서...그런 편지를 받는 일이 없지만...
제 딸아이는 입술로 내 허연 볼에 써 주곤 합니다.ㅋ.ㅋ.
감사드려요..오늘은 햇살이 무척 화창합니다...햇살에 감사감사 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