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장모님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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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17회 작성일 16-04-07 18:25본문
장모님의 꽃
기억하는 나무에 기대어 서있는 장모님
순간적으로 반짝 피었다가 떨어지는 꽃잎 밀치고
삶의 뿌리를 흔들어 저 세상으로 가는 물질을 하고 있다
간헐적으로 쏟아내는 꽃바람 계곡에서
젊은 날의 긴 통화가 독백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래전 자신의 가지 하나를 나에게 접붙여주고
외롭고 허전한 물관을 채워오면서 살았을 것이다
한때는 자신도 푸픈 잎사귀 가꾸면서
가늘게 피어 올린 꽃잎에 의지한 원더우먼처럼
마음 한쪽에 쇄심을 박고 살았었다
떨어지는 꽃잎의 하루 하루
그녀의 줄기는 한 번에 탕진 수액의 시대가
하얀 병동을 쓸고 지나간다
초침을 알수 없는 나무에서 슬슬 어둠이 모이고 있다
가지 앙상한 나무가 버려진 화분에 심겨져있는 것 같아
짧은 면회시간이 떨어진 몽련 꽃잎의 갈색에 물든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14 12:31:2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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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모님을 생각나게 하는 그리운 꽃,
구슬프게 들려옵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