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국을 마시는 꼬챙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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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95회 작성일 16-04-14 21:11본문
섭국을 마시는 꼬챙이에게
섭국 한그릇을 후루룩 마시며
까만 꼬챙이가 나를 바라보았다
맛있다는 듯 날 보며 고개도 끄덕인다
가는 꼬챙이 하나가 그릇을 받치고
더 가는 꼬챙이 하나가 휘휘
허공을 저으며 섭국을 마신다
가는 손목 여기저기에는
세상 끝에서 가져온 자욱들이
문신처럼 단단하게 박혀 있었다
기울어졌던 섭국이 수평으로 천천히 돌아오며
하얀 알갱이 몇 개를 내게 건넸다
고시레 고시레
나를 위해 세상 밖으로 달려 나갔던
그 많던 간절함들이 후두둑
쏟아지는 소나기 같이
한 순간 내게로 쏟아져 내렸다
나는 이 모든 풍경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끼때를 건너갔다
어느새 나도 이런 고운 풍경들을
살랑살랑 말갛게 씻어 먹는
귀밑머리가 하얀 아이가 되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17 23:34:09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섭국(자연산홍합?)으로 펼쳐지는
인생을 맛나게 펼치신 '섭국을 마시는 꼬챙이에게'
한번 먹어봐야 할것 같습니다
펼쳐놓으신 섭국 잘 먹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뭐든 맛있게 드시는걸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불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