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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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nnyYa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329회 작성일 15-08-24 14:58본문
그 가을
스산한 바람과 함께 온
전보 한 통
어디 사는지 잊혀진 익명의 발신자, 낯선 주소지
어렴풋이
에덴동산 같았던 두메 산 중턱의 집
덜컹 덜컹 교회오빠를 따라 버스를 타고 걷고
걸어갔던
그 후로 다시 찾을 수 없는
허물어져, 빈 초가 홀로 남은
오빠의 외갓집
외할아버지는 호랑이라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드는 손님 접대에
토끼 같은 외숙모, 물 젖은 손의 아홉 손가락
조롱조롱 외사촌 동생들
화석이 되었다
잡초 우거진 골에
저 홀로 붉은 감나무
그 비탈의 지번을 매단 퇴적된 오빠의 외갓집이
여적, 있을지 모를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27 09:49:04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보 한 통...
원고지 같은 종이에 띄어쓰기 없던 메세지,
글자 하나에 돈을 추가하던 시절이 있었죠.
시가 전보라면 길게 쓰는 분들은 돈이 만만찮게 들 듯요.킥~
돈 많이 들어도 명문을 써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활기찬 오후 되세요~! 의리^^
SunnyYanny님의 댓글
SunnyYa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ㅋㅋ
의리
저 지금 맛난 거 먹고 있는데
같이 나눠 먹고 싶은 마음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토끼 같은 외숙모, 물 젖은 손의 아홉 손가락///
어찌된 영문의 전보일까요?
오빠의 외갓집이라
시인님의 외갓댁이 아닌지
이리저리 뒤섞입니다
ㅎㅎ, 괜한 궁금증
감사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빠의 외갓집
가을이 오면 한번 찾아가고 싶은 집
가슴속에 추억의 전보가 ....
좋은 밤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