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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1건 조회 1,731회 작성일 16-04-1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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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월은




거먕빛 물결이라지

꽃잎 밤바다 불어온다지

아무리 미세기를 넘겨도 검은 피를 흘린다지 옻칠한
담벼락은 높다랗게 자란다지
 
물소리 차올라
멀건 얼굴 얼비친다지
밥알꽃 부푸는 꿈 물회오리 인다지

부러진 용골이 자맥질하는
기억은 이미 떼죽음이라지 

샛노란 맹세를 매단 나뭇잎은 밭은기침만 해댄다지
널따란 운동장에 몰려온 새들은 종례만 기다린다지
기다리다 어스름에 덮인다지
아무리 뒤채도
타종소리는 들리지 않는다지

물골에서 엎드려 우는 새들
갯돌에 박혀 빛나는 눈빛들
물녘은 아물지 못한다지

우리의 사월은 강철을 뚫고 갈맷빛 이파리 돋는다지
쇠나비 날아올라 눈앞이 캄캄해진다지
짙푸른 물빛 젖히고
흰 보라 뿜으며
고래가 가는 먼 길이라지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19 12:59:1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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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먼 자들의 국가

  박민규



  타서는 안 될 배였다.

  일본에서 십팔 년이나 운항된 낡은 배였고 무분별한 규제 완화를 통해 수입된 선박이었다. 수리는 늘 땜빵으로 이뤄졌고 무리한 개조와 증축이 배의 무게중심을 높여놓았다. 더 많은 화물을 싣기 위해 배의 균형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평형수가 상당량 빠져 있었다. 선장은 비정규직이었고 일등 항해사와 조기장은 출항 전날 채용된 직원이었다. 선사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출항 직전 선박직 선원들이 출항을 거부하며 애걸복걸했다고 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선장의 상태도 평소와 달리 불안해 보였다. 세월호는 국가보호장비로 지정된 배였고 국내 이천 톤급 이상 여객선을 통틀어 유일하게 유사시 국정원에 우선 보고를 해야 하는 배였다. 안개가 많이 낀 밤이었다. 다른 여객선의 출항이 모두 취소된 상황에서 그날 밤 인천항을 출발한 배도 세월호가 유일했다. 다음날 배는 침몰했다. 예견된 사고였다고,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배였다고 모두가 말했지만

  그런 배를 탔다는 이유로
  죽어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침몰해가는 배에서 제일 먼저 빠져나온 것은 선장과 선원들이었다. 해경 123정은 기울어가는 배 주위를 돌기만 하다가 딱 한 번 접안을 하고 그들을 옮겨태웠다. 승객들의 출입구가 있는 선미로는 가지 않았다. 옷을 갈아입어 몰랐다고는 했지만, 일반인의 출입이 원천적으로 통제된 선수 쪽 조타실이었다. 아니, 그마저도 나중에 거짓임이 드러났다. 선원임을 알았고, 그들은 족집게처럼 476명이 타고 있는 배에서 선원들만 빼내왔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접안하지 않았다. 승객들은, 또 아이들은 배 안에 갇혀 있었다. 가만히 있으라는 선장의 명령을 따랐기 때문이다. 승객들이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선장과 선원들, 또 해경은 탈출하라는 말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배를 빠져나온 승객들만이 가까스로 헬기와 보트에 오를 수 있었다. 엄밀히 말해 구조가 아닌 탈출이었다. 해경은 끝내 선내에 진입하지 않았다. 의자로 창문을 두드리는 아이들의 외침도 외면했다. 그리고 배는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

  바다는 잔잔했다.
  그래서 더, 잔혹했다.

  보다 잔혹한 일은 그뒤에 일어났다. 배가 침몰한 상황에서, 일 분 일 초가 아쉬운 그 상황에서도 구조는 이뤄지지 않았다. 현장에 집결한 수백 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애원하고 오열해도 해경은 구조를 하지 않았다. 아니, 하는 척만 했다. 항의하는 유가족들에게는 거짓말을 둘러댔다. 결코 사실이어선 안 될, 괴담이라 치부되던 소문들이 대부분 나중에 사실로 드러났다. 언론은 종일 가능성과 희망을 떠들었다. 에어포켓이며 골든타임, 정부가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속보들이 매체를 장악했다. 전부 거짓말이었다. 구조대원 726명과 함정 261척, 항공기 35대가 집중 투입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색작전을 벌인다는 기사도 있었다. 사상 최대 규모의 거짓말이었다. 구조는 없었다. 아니,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장을 통제한 해경은 적극적으로 골든타임의 구조를 가로막았다. 해군과 119구조단, 각지에서 모여든 민간잠수사들…… 어느 누구도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 수 없었다. 심지어 해군참모총장이 두 번이나 명령을 내린 통영함도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 이는 감히 해경이 저지할 사안이 아니었다. 구조를 전담한 것은 한 민간업체였다. 선사와 계약을 맺었으며 이런 일은 민간업체가 더 전문적이란 설명이 뒤따랐다. 그렇게 골든타임이 지나갔다. 그리고 더는, 누구도 구조될 가능성이 사라진 어느 날(한 달 후) 논란이 불거지자 그 민간업체의 이사가 TV에 나와 말했다. 우리는 사실 구조업체가 아니라고. 우리는 인양을 하러 온 업체라고, 그가 말했다. 그럼 구조는 누가 맡은 거냐는 질문에

  구조는 국가의 업무죠.

  라는, 너무나 당연한 답을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그럼 여태 국가는 무얼했단 말인가? 가라앉은 배보다 더 무거운 의혹이 우리를 짓눌렀다. 무엇 하나 이상하지 않을 게 없었다. AIS 항적이며, 교신 기록이며, CCTV며…… 아무튼 침몰한 배에 관련된 기록들은 없거나, 불분명하거나, 조작되거나, 공개되지 않았다. 도대체, 왜? 아무도 그 의문에 답하지 않았고 누구도 이 일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당연히 구조는 국가의 의무였으므로 국가에 대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잔혹보다 끔찍한 의혹이었다. 악마를 보았다고 우리는 외쳤고 미안하다고, 잊지 않겠다고 울며 조문했다. 이것이 과연 나라인가? 기울어가는 배의 갑판에 모두가 서 있는 기분이었다. 일찌감치 제일 먼저 배를 빠져나간 것은 대통령과 청와대였다.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 라는 말로 일찍 못을 박았고 이 말은 감사원의 입을 통해 또 국정조사에 임한 대통령 비서실장의 입을 통해 수차례 언급되었다. 아니, 그보다 청와대는 TV 뉴스를 보고 사고소식을 처음 접했다고 했다. 안전행정부 상황실도 국정원도 YTN뉴스를 보고 사고를 알았다고 했다. 같은 시각 나는 세탁소에 맡긴 옷을 찾으러 갔다가 뉴스를 보았는데, 말인즉슨 나와 세탁소 김씨와 김씨의 부인인 안씨와 정부가 동급이란 얘기였다. 국정원의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것은

  실은 매우 이상한 거짓말이다.

  여론이 악화되자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대통령은 모든 걸 바꾸겠다고 했고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그리고 마치 결백(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아니었다는)이라도증명하듯 최종 책임이 아닌 최우선 책임을 져야 할 해경을 해체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독단적이고 강렬한 처벌이었다. 그리고 울었다. 막 울었다.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테지만 6·4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어쨌거나 대통령이 사과를 한 이상 이 참혹한 사고의 진상이 곧 규명될 거라 막연히 생각했다. 선거에 출마한 여당 후보들의 외침도 한결같았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바꾸겠습니다.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울먹이며 절을 했다.

  전부 거짓말이었다.

  참패를 예상했던 여당이 선거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자 상황이 급변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시작되자 이를 가로막은 것은 정부였다. 국회의 거듭된 요구에도 청와대는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청와대 담당자는 "자료제출을 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했고, 지침을 내린 자가 누구인지도 끝내 밝히지 않았다. 조사를 하지 말라는 얘기였다. 청와대가 그러하니 다른 기관들의 자세도 성실할 리 없었다. 당신 누구야? 여당 의원은 유가족에게 호통을 쳤고 조사는 무엇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새로운 도대체, 왜? 가 성립되는 순간이었다.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 해놓고 왜 구조를 하지 않았나? 란 질문에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 해놓고 왜 이를 가로막나? 란 질문이 추가된 것이다. 몇 가지 성과가 있긴 했다. 이미 버린 몸(해체) 해경이 제출한 사고 당시 청와대와의 통화내역을 통해 당시의 정황을 알 수 있었고 어렵게 모셔온 비서실장의 입을 통해 사고가 있은 당일 대통령의 행적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무엇보다 476명이 탄 선박이 침몰한 참사가 일어났는데 아무런 대책회의가 없었으며, 그 위중한 일곱 시간 동안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어디 있었는지 "모른다"는 답변을 했다. 그날 국가는 없었다는 가설이 사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말 그대로 국정'조사'였으므로 국정조사는 그걸로 끝이 났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이 그래서 화두가 되었다. 당신 누구야 소릴 들어가며, 퇴장을 당해가며 유가족들이 알아낸 것은 구조를 하지 않은 정부가 그에 대한 진실을 밝힐 의지도 전혀 없다는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이제 누구도 정부를 믿을 수 없었다. 수사권과 기소권에 대해 여당은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대한변호사협회가 이는 사실이 아닌 근거없는 주장이며, 진실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4·16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해도 꿈쩍하지 않았다. 한 여당 의원은 말했다. 유가족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준다는 것은 피해자에게 칼자루를 쥐여주는 것과 같다고. 나는 그에게 묻고 싶다. 그럼 가해자에게 칼자루를 쥐여줘야 하냐고.

  공공의 적이 공공일 때
  공공의 적인 공공에게 어떤 혐의가 있을 때
  그 공공을 심판할 수 있는 건
  누구냐고 묻고 싶다.

  의혹을 만들고 키운 것은 정부였다. 그리고 갑자기 프레임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3족을 멸한다는 느낌으로 유병언 일가가 부각되었고 결국 유병언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유병언의 시신에 관해서는…… 성인의 입장에서 달리 할말이 없다. 아니, 애썼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다만 나는 눈이 좀 쓰렸다. 눈이 부실 정도로 과도한 보도였기 때문이다. 제사상에 오른 돼지머리를 보는 듯도 했고, 굿판이란 게 이런 건가 생각도 들었다. 실은 그럴 사안이 전혀 아니었다. 과도하고 불필요한 흐름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농성중인 유가족들을 향한 공격이 여당 의원들의 입을 통해, 언론과 인터넷과 SNS를 통해, 애국보수단체의 행동을 통해 쏟아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이럴 사안도 전혀 아니었지만, 아무튼 이 불필요한 동작의 흐름을 모아보면 정부가 지향하는 바를 알 수 있었다.

  세월호는 사고다.

  즉 사고-보상의 프레임이다. 이미 여러 의원들이 같은 맥락의 말을 이어왔고, 이 말은 또 여러 갈래의 뿌리를 내리고 또 내렸다. 누가 놀러가서 죽으라 했어요? 그만큼 했음 됐지, 왜 사고로 죽은 걸 가지고 정부를 물고 늘어지냐. 유가족이 벼슬이냐? 사고 원인은 죽은 유병언한테 물어봐라. 차 타고 가다 죽으면 대통령한테 가서 항의하냐? 세월호는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다. 아무튼 또…… 기타 등등. 나는 문득 김보성을 떠올렸는데 이것이 논리라기보다는 의리라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그렇다.

  지금 누군가가
  세월호가 으리으리한 사고로 정리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만약 이 나라가 침몰한다면
  그 원인은 의리일 거라 나는 믿는다.

  의리 아닌 의리로 유지되는 집단 두 개를 나는 알고 있다. 군대와 마피아다. 윤일병 사건과 세월호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지도자(국방부장관)가 뉴스를 보고 사건을 알았다는 점, 유가족의 손으로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그대로 묻혀 넘어간다는 점, 수십 년간 이런 일들이 있어왔으나 어떤 적폐도 실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 관피아며 해피아, 이런 단어들이 비로소 수면에 떠올랐지만 나는 그 정점에 정권이 있다고 생각한다. 보수는 부패로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진보는 분열로 망해도 보수는 부패로 망하지 않는다. 분열엔 의리가 없지만 부패엔 의리가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는 사실 삼십 년 전 한 여가수의 노래 속에 처음으로 떠 있었다. <아, 대한민국>이란 노래였다.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고 강물에 떠 있던 그 유람선…… 바로 유병언과 세모해운의 출발이었다. 그는 바로 정권과의 의리를 쌓아나갔다. 그 의리 때문에

  오대양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아, 대한민국> 속에 떠 있던 그 유람선은 삼십 년 뒤 세월호가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 여기서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 세월호의 키워드를 말해야겠다. 그것은 '민영화'다. 세월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국선급이며 이런저런 각종 조합들의 이름을 기사에서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제 이것을 단순한 비리, 유착으로 보아서는 곤란하다. 에컨데 삼십 년 전 세모의 뒤를 봐주던 공무원이 진급을하고 퇴직을 했다면 그는 순순히 그 권익을 손에서 놓고 싶었을까? 아니면 어떤 단체를 만들어 자신이 해왔던 정부의 역할을 민간이 대행하는, 그런 길을 걸었을까? 그럼 이런 예는 또 어떨까? 세월호를 검사했던 한국선급은 주로 퇴임한 해수부 관리들이 요직에 앉는 비영리단체인데, 경제활성화와는 매우 동떨어진 '비영리'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지난해 박근혜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을 수상했다면…… 어떨까? 실제로 한국선급은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을 수상했고, 이는 비단 해운업계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끊임없이 정부의 업무는 민영화되어가고 있다. 때로 정부의 형태를 빌려 민영화가 진행될 수도 있다. 예컨대 정권의 핵심이 어떤 정책을 세워 특정기업이나 업종에 정부의 업무를 맡긴다면, 혹은 판다면…… 또 예컨대 국정원과 같은 국가 주요기관이 어떤 특정 세력에 의해 실은 민영화된다면……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다시 세월호는 사고다, 라는 명제로 돌아가보자. 자꾸 사고, 사고, 해서 하는 말인데 그렇다, 이제 겹쳐진 두장의 필름을 분리할 때가 되었다. 세월호는 애초부터 사고와 사건이라는 두 개의 프레임이 겹쳐진 참사였다. 말인즉슨 세월호는

  선박이 침몰한 '사고'이자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이제 이 두 장의 필름을 분리해야 한다. 겹쳐진 필름이 이대로 떡이 질 경우 우리는 이것을 하나의 프레임, 즉 '세월호 침몰 사고'로 기억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언론이 아직도 이 타이틀을 쓰고 있다. 별다른 오류가 없어 보이지만 여기엔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함정이 있다. 명사는 모든것을 아우른다. 그리고 인간의 무의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를 '사고'로 인지하기 마련이다. 사소한 문제인 듯하나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사고와 사건은 다르다. 사전적 해석을 빌리자면 '사고'는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을 의미한다. 반면 '사건'은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주목받을 만한 뜻밖의 일을 의미하는데 거기엔 또 다음과 같은 해석이 뒤따른다. 주로 개인, 또는 단체의 의도하에 발생하는 일이며 범죄라든지 역사적인 일등이 이에 속한다. 그렇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교통사고를 교통사건이라 부르지 않으며, 살인사건을 살인사고라 부르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월호 사고와 세월호 사건은 실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다. 나는 후자의 비중이 이루 비교할 수 없을 만큰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한다. 이것은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야당이 왜 '사건'이란 타이틀을 확보하지 않는지 나는 모르겠다. 거기에 비해 여당은 노력하고 있다. 필사적이다. AI가 퍼지는 데 대통령이 모든 사람 동원해서 막아라 그럼 컨트롤타웝니까?(조원진) 세월호는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다(주호영)…… 나는 이들이 학식이나 판단력이 모자라 저런 말을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어떤 반응이 돌아올지 모르고 뱉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지금 저들은 '사건'이란 타이틀을 확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사고, 사고, 사고란 단어가 거론될 때마다 겹쳐진 필름이 떡이 진다는 사실을 저들은 잘 알고 있다. 3족을 멸하듯이 유병언을 부각시킨 이유도 그것이다. 부각이란 말에 거부감을 느낄 사람도 있겠으나 나는 '호위무사'란 단어를 고딩 때 겨울날 무협지에서 읽은 후 이십칠 년 만에 조우했다. 경호원이나 보디가드란 단어를 기자들이 몰랐을 거라고는 더더욱 생각지 않는다. 유병언이 사고의 책임자지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의 책임자는 아니다. 사건의 책임자는 따로 있다. 유가족들이, 또 많은 국민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지금 그것을 정부가 가로막고 있다. 도대체, 왜? 나는 그 이유를 모르겠다.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얘기만 하려 한다. 사고와 사건의 관계에 관한 얘기이다. 우선 사고에는 의도가 없다. 자연재해가 그러하며 인재의 경우에도 실수, 태만, 방심에 의해 비롯되는 것이지 의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의도가 개입되는 순간 사고는 사건이 된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 교통사고가 사건으로 발전하는 가장 흔한 예가 뺑소니다. 신고와 구호·수습의 '의무'를 저버린 데에는 분명한 '의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안보를 중시하고 애국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군대에서 탈영이 얼마나 중차대한 범죄임을. 특히 전쟁과 같은 유사시 탈영이 어떤 처벌을 받는가를.

  왜?
  국민이 국가를 지켜야 하는 의무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다.
  국가가 국민을 지켜야 하는 의무를 저버렸을 때
  국가는 어떤 처벌을 받아야 하는 걸까?

  당신은 의무를 다해왔고
  한 푼 빠짐없이 세금을 납부했다.
  국가의 안녕을 위해 언제나 여당을 지지해왔다.
  그런 당신이라면
  한번쯤 깊이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안다. 대통령이 직접 TV에 나와
  눈물을 흘렸다는 걸 안다.

  탈영병들도 모두
  눈물을 흘린다.

  앞서 말한 '의도'라는 이 중요한 단어를 기억하자. 역시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얘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이 의도가 있으므로 해서 사건에는 위장과 은폐, 의혹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사건과 실화』라는 잡지는 창간될 수 있어도 『사고와 실화』라는 잡지는 창간될 수 없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 대상이 해경이든, 언론이건, 국정원이건, 청와대건…… 어쨌거나 공공의 주체인 당신들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들은

  너무 많은 거짓말을 했다.

  선박이 침몰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정말 너무 많은 거짓말을 했다. 서슴없이 했다. 유가족들이 오열하는 앞에서도, 야 거짓말하지 말라고 씨발년아 소릴 들어가면서도(KBS <굿모닝 대한민국>), 전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 다 바꾸겠다고 거짓말을 했고, 성역 없는 수사를 하겠다고 거짓말을 했다. 구조에 최선을 다한다는 거짓말을 했고 구조대원 726명과 함정 261척, 항공기 35대가 집중 투입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색전을 벌인다는(연합뉴스) 사상 최대 규모의 거짓말을 했다. 304명의 무고한 죽음 앞에서 그러니까 당신들은 이루 열거하기 힘든 많은 거짓말을 했다. 왜냐고는 묻지 않겠다. 더는 거짓말을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거짓말은 의도에서 비롯된다. 아니, 거짓말은 그 자체가 의도이고 사건이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이토록 많은 거짓말이 필요했던 사고 수습은 없었다. 당신들은 어떤 의혹을 받아도 싸다. 역시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얘기로 못을 박자면

  사고로 위장된 사건은 있어도
  사건으로 위장된 사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예외는 있다. 예컨대 그런 일이 없었는데 정부가 전 언론을 동원, 자국의 군함이 적국의 어뢰를 맞았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그런 경우이다. 아, 뜨끔하거나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1964년에 있었던 미국의 통킹만 사건을 말하는 것이니까(훗날 베트남전의 빌미를 얻기 위한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이런 개쓰레기 같은 조작은 인류사를 통틀어 극히 드문 일이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일반적인 범주에서 사고와 사건의 관계이다. 실은 정부를 위해서 하는 말이다. 내가 볼 때 진실을 밝혀야 할 입장에 선 것은 유가족들이 아니라 당신들이다. 이 참사가

  사고로 위장된 사건이 아니라면 말이다.

  가라앚은 세월호 속에서 한 대의 노트북이 건져졌고, 거기서 또 국정원의 이름이 적힌 파일이 나왔다.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국정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곧바로 국정원이 이에 답했다. 아니었다. 이미 사망했다는, 국정원이 말한 파일의 작성자는 문서가 작성된 이후 입사한 선원이었다. 당신들은 이미 지난 대선 때 댓글 공작을 통해 선거에 개입했으며 이 와중에 군 사이버 사령부의 선거 개입 역시 사실로 밝혀졌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으로 국정원장이 사과를 한 것은 세월호 참사가 나기 불과 하루 전이었다. 사건 초기 참사가 난 사실을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또 거짓말을 했다. 정말 진실을 밝혀야 할 사람들은 당신들이다. 적과 대치한 상황에서 언제나 위중한 업무를 도맡아야 할 국가의 주요기관이기 때문이다.

  나는 두렵다.

  유가족들의 단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이 보이는 사고-보상의 프레임으로는 이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 아마도 다음 프레임은 세월호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 또 이어질 프레임은 세월호 유가족 속에 불순 선동세력이 있다, 그리고 결국 당신들의 비장의 무기 당신들의 오류~켄 종북으로 몰아갈까 나는 두렵다. 그럴 사안의 일이 아니다. 선거에서 이겼으니 이는 국민이 면죄부를 준 것이라는 식으로 뭉개고 갈 일이 아니란 말이다. 진심으로 대통령께 고하건대 아직 당신이 모르는 사실이 있다. 당신도 분명 그 꽃다운 아이들을 구하고 싶었을 것이다. 선실 구석구석을 수색해 단 한 사람도 빠뜨리지 말고 구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도 그런 이유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기회가 당신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비서실장의 말 그대로, 누가 보기에도 생각보다 배는 너무 일찍 넘어갔다. 그러나 아직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라건대 각하, 지금 당신에겐

  저 불쌍한 유가족들을
  구조할 기회가
  아직은

  아직은 남아 있다는 말을 진심으로 하고 싶다. 그리고 이것은 마지막 기회이다. 역사가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단 한 번도 진실이 밝혀진 적 없는 나라에서 이 글을 쓴다. 아프다.너무 아프다. 한 아이의 아버지이기 때문이고 이곳에 발붙인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모두 한 배를 탔기 때문이다.

  내릴 수 없는 배다.

  일본이 삼십육 년간 운항하던 배였고 우리가 자력으로 구입한 선박이 아니었다. 일종의 전리품이었다. 승전국이었던 미국은 군정을 통해 배의 평형수를 조절했고 배의 관리를 맡은 것은 예전부터 조타실과 기관실에서 일해온 선원들이었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벨로스터 밸브의 한쪽을 아예 비웠다. 평형수를 비우면 비우는 만큼, 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양은 증가했다. 적재와 적재와 적재와 적재…… 우리는 그것을 기적이라 생각했다. 배는 늘 통제되고 관리되어왔다. 2층 객실에서 3층 객실로, 이어 4층 객실로 올라가는 계단은 언제나 좁고 미어터졌다. 붐비는 통로에서 또 복도에서 우리는 늘 방송을 들었다. 잘살아보자는 방송, 하면 된다는 방송이었다. 올라가기 위해, 한 층이라도 더 올라가기 위해 우리는 노력했다. 발전과 번영은 종교가 되었고 배가 왜 이렇게 기울었지? 의혹을 제기하면 종북이란 이름의 이단으로 몰려야 했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기울어야 했던 국민이다. 기울어진 배에서평생을 살아온 인간들에게

  이 기울기는 안정적인 것이었다.

  제대로 포박되지 않은 컨테이너처럼 쌓아올린 기득권과 기득권과 기득권과 기득권의 각도 역시 이 기울기와 각을 같이한 것이었다. 배는 계속 운항을 해야 했다. 평형수를 뺐음에도 배의 무게중심은 생각보다 낮고 안정적이었다. 왕정에서 식민지를 거쳐 영문도 모르고 배의 아래칸에 선적된 '국민'이란 이름의 화물이 있어서였다. 항해가 계속되고 사정은 달라졌다. 무분별한 개축과 증축이 이어지며 무게중심은 올라갔다. 84퍼센트가 대학에 진입하는 초유의 고학력사회가 되었다. 정권에 눈먼 선원들은 여전히 기울기를 유지하려 애를 쓰고, 탐욕에 눈먼 국민들은 층수를 유지하려 애를 쓴다. 당연히 문제가 많았으나 근본적인 수리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땜빵과 땜빵과 땜빵과 땜빵…… 그리고 어느 날

  마치 이 배를 닮은 한 척의 배가 침몰했다. 기울어가는 그 배에서 심지어 아이들은 이런 말을 했다. 내 구명조끼 입어…… 누구도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 누구도 기득권을 포기할 수 없는 기울어진 배에서…… 그랬다. 나는 그 말이 숨져간 아이들이 우리에게 건네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는 정치의 문제도 아니고 경제의 문제도 아니다. 한 배에 오른 우리 모두의 역사적 문제이자 진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렸을 때 에밀레종의 실제 타종 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다. 그 소리는 매우 슬펐으나 어떤 슬픔도 극복 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기나긴 여운을 간직한 것이었다. 우리가 탄 배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세월호라는 배를 망각의 고철덩이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밝혀낸 진실을 통해 커다란 종으로 만들고 내가 들었던 소리보다 적어도 삼백 배는 더 큰, 기나긴 여운의 종소리를 우리의 후손에게 들려줘야 한다. 이것은 마지막 기회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눈을 떠야 한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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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규
  1968년 울산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3년 미국이 창조한 지구적 영웅들의 활약상을 통해 미국식 제국주의의 실체를 흥미롭게 폭로한 『지구영웅전설』로 문학동네작가상을, 같은 해 역사상 가장 최약체였던 야구팀 삼미 슈퍼스타즈를 통해 ‘1할 2푼 5리의 승률’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려낸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문학사상 가장 신선하고 충격적인 사건”이 된 작가의 출현을 알렸다.
  2005년 첫 소설집인 『카스테라』로 신동엽창작상을 받았고, 2007년 환갑에 접어든 노년의 삶을 쓸쓸하지만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단편소설 「누런 강 배 한 척」으로 삶에 대한 원숙하고 진지한 시선을 보여주면서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2009년 단편소설 「근처」로 황순원문학상을, 2010년 자살로 생을 마감하려는 남자와 축복받지 못한 채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나오려는 생명이 대면하는 상황을 통해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삶의 문제성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진” 「아침의 문」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2012년 단편소설 「로드킬」로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하며 200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소설집 『카스테라』 『더블』, 장편소설 『지구영웅전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핑퐁』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있다



                  <문학동네> 2014년 가을호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몇번인가 떠나갔다가 되돌아 왔지만..

- 그건 뭐랄까, 어쩌면 회귀본능 같은 것이라서

그 언젠가, 허 시인님이 그런 말을 한 적 있었죠

몸은 떠나가더라도, 맘은 그대로 놓고 가라고 (아마, 이건 허 시인 본인도 기억 못할 겁니다 - 웃음)

아무튼, 4월도 비로소 4月다워지는 거 같아요 - 국민의 준엄한 심판과 함께, 세월호의 아픔과 함께
더욱이 이렇게 시인님의 시가 자리 하니.. -  껍데기는 가라던 시도 생각나고

반가운 마음, 횡설수설요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을 바꾼 것은 아니고요, 오늘은 의미 있는 날이고,
망각 속으로 흐릿해지는 것들.
한 번 생각해보자고,
시는 못마땅한 애인마냥 걷어차 버렸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강하란 말은 지가 건강할 때 주실 것이지.. (웃음)

근데요, 못마땅한 애인이지만 평생 데불고 뒹굴어야겠지요

뭐, 어쩌겠어요

애당초 사귀지 않았으면 모르겠지만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10kg 정도 감량했습니다. 좀 가볍게 살려고...
친구 한 놈이 훌쩍 떠나니까,
수만가지 생각이 흐르는 몸도 작은 단지로 순식간 요약되더군요, 숨 붙어 있다면 재미 있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무한 게 일상이라 할지라도..
화사한 봄 되세요. 시를 어찌 그리는지 잊었습니다.ㅎ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활연님!
이렇듯 님의 시를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만...
하 수상한 사월의 시향
제 자신도 부끄럽습니다
궁민의 일원으로서

다시 들려주신 점
감사합니다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앗 반가운 이름이.
간흑 이렇게 뵐 수 있는 것 만으로 충분합니다
활이 없으니 사랑하는 애인이 없는 마냥 마을 뜨란길을 걸으면
쓸쓸했는데.

잘 지내셨죠 활.

주말 환하게 보내시길.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안 쓰니까 더 쓸데없는 짓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바둑 두고 책 읽고 딱히 할 게 없어요.
그래도 글이라도 쓰는 게 딴짓 안하고 고요하게 사는 일이다 싶습니다만,
저의 경우,
다른 재미를 찾아야겠지요. 아무튼 시 쓰고 사는 날,
시를 바라보고 사는 것.
좋은 일이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대단한 각오, 그런 건 없지만 금연하고 견디듯이
시와 절연하고 견디기 뭐 그런.
점점 시가 뭐였더라, 하는 생각만 커지는 것 같습니다.

두 분,
화사한 봄날 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철판으로 만든 배도 뒤집힌다지
VIP 석에 거드름 피우던 사람들도 물맛 본다지
푸른 지붕에도 이끼 돋는다지
봉래산은 있어도 낙락장송은 없다지
그래도 제 상처의 고름은 못 짠다지,
안 잔다지
철판으로 만든 배도 뒤집힌다지
VIP 석에 거드름 피우던 사람들도 물맛 본다지
푸른 지붕에도 이끼 돋는다지
봉래산은 있어도 낙락장송은 없다지
그래도 제 상처의 고름은 못 짠다지
안 잔다지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참 안타까운 날이지요. 서러운 봄날이라
하늘이 알아, 사람이 외면하는 눈물을 흘리는 것 같습니다.
좋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향기초님의 댓글

profile_image 향기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0kg
탄수화물을 적당히 섭취하면서
고기와 야채를 꾸준히(고기는 적게)
야채는 많이 ..하니까
몸도 가벼워지고 근육은 단단해지고 하더군요
10kg
반쪽은 아니시더라도 날씬해지셨겠네요
잘 유지하시고
건강하세요~~~

우리 아가들에게 미안함과사랑의기도 마음으로
보냄니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근육 만들어서 슈퍼맨 되려고 하지요.
이곳엔 비가 내리네요. 하늘이 흘리는 눈물.

봄, 꽃빛으로 더불어 화사한 날 되세요.

이경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ㅋㅋㅋㅋㅋㅋㅋㅋ
돌아가셨...이크 돌아오셨네요.
앗싸루비아

귀환 시가 짱 멋쪄용. 시가 저래야지...킥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크, 안돌아왔어요.
시 안 써요. 조금 고쳤어요.
잘 계시지요. 가까운데 계신데 머네요.
잘 지내시길.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행님ㅋ 그동안 시마을의 변화도 모르시겠군요.서너달 비우셨으니...
많은 유저가 새로 등장하고 저는 시마을 월별 최우작을 또 받을 예정이고ㅋㅋ
걍 술에 빠져삽니다.
슬픈 날이라 비님도 오시나 본데... 비처럼 슬픔처럼 다시 오시니 좋네,좋네요.^^
살면서 남정네는 첨 기다려봄돠ㅋ
소갈비가 영양으로 필요하시면 꼭 텔레폰여^^알랴븅븀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내... 이 팔랑개비가 이제 깨달은 바가 있으니까 요... 이젠 저번처럼
행님 괴롭히고 진상치고, 안 그럴께요. 영감님처럼 잘 뫼실게요^^
몸, 잘 만들어 놓으세요(찡긋)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참으로서 '시 정신'에 대해 뼈 떨리도록(?) 대합니다.

시를 잘 쓰시는(?)  시인들은 많지만, 제가 존경하는 '시 정신'은 드물지 않나, 건방진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곳에서 활연 시인님을 비롯해서 훌룡하신 분들을 온라인으로 접하면서 조금씩 행복해집니다.

마침 준비한 시가, 같은 주제여서 망설이며 다듬는 중입니다. (습작기에는 좀 뻔뻔해지기로 했지요. ㅋㅋ)

'박민규' 소설가도 제가 좋아하는 소설가인데, 마침 단편까지 올려주셔서 다시 한번 먹먹해집니다.
시와 시마을을 향한 애정 없이는 할 수 없는 사랑이지요. 감사드립니다. ^^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앙보르님 같은 분에게 내가 많이 배워야 하는데.
아쉽네요. 한동안 경이롭게 보았답니다.
창작시방에 잉겅불을 들고 오시니 두루 환합니다.
문학을 사랑하고, 시와 소설, 그리고 여타 창작하는 솜씨,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크게 되실 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시와 더불어 이곳에서 넉넉한 날 되세요.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우^^ 활님 환영 프렝카드 내 걸을까요
간다고 발병나지 마시고 자주 오세요
암튼 반갑다는 인사 남깁니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짐을 이랬다저랬다 하면 좀 그렇지요.
늘 세월호에 관해 관심과 잊지 말자고,
어쩔 수 없이 그럴 수밖에 없는 곳에 사니까요.
잠시 월담했지요.
요즘은 시를 전혀 생각 안 하고 살지요.그냥 멍하게~
부디 옥체 보전 잘 하시고 만건곤하십시오.

香湖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필사 해 놓았던 글인데
음악을 들으며 읽으니 한결 좋습니다
궁금했고 그리웠고 언제쯤에 다시오려나 했고
다시 뵙네요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 군데는 손질을 했지요. 시라기보다
어떤 마음이겠거니 합니다.
물속에도 대학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鬱鬱하게 비가 오네요.
화사한 봄날, 시와 생활, 두루 넉넉하시길 바랍니다.
닉에서 향기로운 물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반가워요.
너무 앉아 있었더니 다리가 저리네요. ㅎ
시와 더불어 사는 일은 참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언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겠어요.
작심삼초라니, 안 될 일. 오늘은 그냥 비도 오고 해서.
 진짜 시가 행여 채근한다면 모를까
시는 멀리 사는 친구 같아요.
안 봐도 늘 친구니까, 잘 살겠거니 하고.

빛살 좋은 날, 꽃바람 산들거리는 날 지으세요.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년 전 그날 갈매 바다는 잔잔했다지요. 그러나 오늘은 비바람 치는 날이군요.
화기애애한 댓글보다는 진중한 글이 필요한 때 반가운 분께서 좋은 시를 올려주셨습니다.
어젯밤엔 일본의 지진 여파로 물잔이 출렁거릴 정도로 저희 집 아파트가 흔들려 잠을 설쳤습니다.
오늘 뉴스에서 그 동네 피해가 꽤 있었고 우리 정부에서 지원한다더군요.
그 지진 피해 때문에 사망자가 37명, 세월호 사망자가 304명.
단순한 숫자만으로도 무려 여덟 배가 넘는 자국민의 피해도 제대로 대처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사고를 사건으로 확대해놓고 오지랖도 넓기도 하지.
말이 나온 김에 당시 승선한 교사 14명 가운데 사망한 9명 중 2명이 기간제 교사였다지요. 정식 교사가 아니어서, 공무원이 아니어서 순직으로 처리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결론이라니,
이거야말로 수백 명의 죽음을 무릅쓰고 우리나라가 훌륭한 법치국가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개그가 아니겠습니까?

어제오늘은 야근이 없는 날인데도 잠을 못 자고 사무실에 나와 그냥 쏟아지는 비와 같이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저 또한 창작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게 한 달여 넘었습니다.
시에서 마음을 놓을 리는 없지만, 피붙이 일도 있고 하여 시마을 구경은 도둑고양이처럼 다녀가기만 합니다.
주변이 다소 정리되면 다시 활동할 생각입니다. 친구분께서 세상을 달리하였다니 상심이 크겠습니다.
의도적인 감량이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고 10kg씩이나 체중이 줄었다는 말에 걱정이 앞섭니다.
아마도 이것은 워낙 제가 핀급도 안되는 탓이었으면 합니다.
활연님의 사려 깊은 성정 이렇게 시로 읽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아버님을 비롯하여 늘 건강하시고 가내 행복 가득하길 바랍니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열심히 사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간 일방통행로 같은 생활을 일관하다가, 좀 다르게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지요.
새삼,
이곳에서 관심과 사랑을 참 많이 받았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정의나 바른 일,
이런 말을 하면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라고, 현실은 안 그렇다고, 가치가 까치가 되는 세상이지만
시를 쓰는 일은 결국 사람이 사는 일과 결부되어 있고
그것은 투명하다, 사는 일에 대한 부단한 성찰과 바르게 살기 위한 노력일 것입니다.
시인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게
좋은 시 만큼이나 덕일 것입니다.
현실 속에서 시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살면 되겠지요. 현실적으로 현대시의 함량을 채울 수 있나,
에 대한 회의는 차치하고,
그냥 시를 옆구리에 끼고 둥글게둥글게...

며칠 전 총선 결과에 상기되어, 새벽까지 들뜬 마음으로 보냈는데, 그저 절망할 일은 아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권력이 국민을 바보로 인식하지만
국민이 권력을 매질하는 것이니까,
아직 희망은 있다, 오랜만에 유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를 버리고 안 버리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 너무 시, 시 했던 것에 대한 반성과
그리고 시는 좋아하는 것일 뿐이다는 현실인식, 훗날이나
다시 시와 대면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오래된 친구쯤으로...

요즘은 이메일이나 카톡, 부서진 문자들이 난무하는 세상인데
이렇게 감감무소식도 더러 만방에
그런 관심이 있다는 것이 참, 이 공간을 활용하는 매력이겠는데 사실은,
그 고마움을 모르고
아랫목에 앉아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어쩌면 이곳은 사람을 향한 소리가 있는 곳!
이 시대에 시라니!

그간 마구 써댔다면 이젠 마구 안 쓰겠다, 사소한 나와의 다짐 혹은
금단을 견디는 것인데
그럴수록 관성이나 집착 같은 것들은 많이 지워졌습니다. 재능과 행운이 따른다면
먼 훗날이라고 한 권의 시집은 내야지, 그런 추상적은 바람은 가지고 있지만
그냥 공허한 관념이겠지요.

봄이 오는 것과 같이
봄이 와서 꽃들이 풀들이 들녘이 환해지는 것 같이
우리가 사는 세상도, 그 속에 사는 사람도 밝아지면 좋겠습니다.
살아 있는 것,
그 단조로운 사실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요즘은 이승도 있고 저승도 있고 그런 생각이 들지만
감각을 가지고 몸을 가진 상태가 어쩌면 가장 좋다,
살아 있는 게 좋으니까 여러 고통도 따른다, 그렇게 해탈해 가려고요.
고집멸도, 고집도 부리고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달리 없는 아름다운 공간이니까 아름다운 성정을 지닌 피랑님께서
피앙세처럼
꽃길을 걷는 새신부처럼 환한 걸음 하시길 바랍니다.
너무 열심히 살다가 지치거나 힘들 때
몇 줄 시로 위로받는 날도 있으시고요.

남녘의 꽃바람은 늘 북상한다. 필슝.

목헌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연님 시마을에 오래 두문불출하셨습니다.
전 소주를 좋아합니다.
간혹 너무 마셔 무리가 오기도 하고요
그러나 전 술이 좋습니다.
금주는 하지마십시오. 가끔 한 잔 술로 달려보셔도 좋을 텐테요..^^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쎄요. 예전에 연못을 흐리는 미꾸라지였다면,
이제는 한 발 들고 물속을 망연히 바라보는 왜가리가 되려 하지요.
좋은 시를 쓰시는 분들이 많이 와 계시는 듯 합니다.
다양하게 읽은 거리가 있는 이곳은, 참 좋은 곳인듯.
늘 시와 술!
그것 또한 몸을 도는 피와 같은 것일 것입니다.
화사하고 유쾌한 날 지으십시오. 고맙습니다.

그믐밤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운 분이 와계시군요, 어찌 지내시는지..
늘 강건하시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잠깐이라도 뵈니 정말 좋군요 ㅎ
찾으시는 것이 있다면  꼭 찾으시리라 생각합니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호,
그것을 지우고 이 시대를 관통할 수는 없겠지요.
요즘은 먹고 사는 일조차 삭막하다지만,
벌써 2주기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묵묵부답만 있는 세상,
물속으로 떠난 아이들이 꽃 피는 대학시절을 시작했을지,
아마 숨 막힘 없는 세상에서 재잘거리며 아무리 가슴 아프게 그리워도
엄마나,
이 세상은 바라보지 않고 잘 지내리라.

 시를 안 쓰니까 담배 자주 피우고 헛질을 오히려 더 많이 하는 듯. ㅎ
늘 좋은 시로 이곳을 환하게 하시는 그믐밤님,
뭔가 독특하고 차분하고 깊이 있는!
그 깊이는 독자를 매료시킬 것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앗 천재 시인 활연님이닷 !
정말 반갑습니다 창방이 화안 합니다
울 문정완 시인님 말씀에 한 표 추가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간 열심히 쓰긴  했지만 시가 되는 지점까지는 미흡하지요.
천까지 셀 수는 있을 것같습니다 ㅎ
늘 시의 길 환히 밝히시길 바랄게요
고맙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가리라도 좋으니
가끔 오셔서 창방에 빨간불 켜 주시면
그 빛을 따라 좋은 시를 쓰시는 분들이 또 빨간불을 켜 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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