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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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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609회 작성일 16-04-16 18:56

본문


너는 신호를 기다린다

오직 건너편을 보기 위해 멈춰 

모든 사람들과 같은 얼굴로

 

밤이면 심야영화관에서 범죄스릴러 한 

하룻밤을 함께 지샌 여자를

죽은 새처럼 가방에 구겨넣다니

사인死因은 두부의 관통상

총성을 연행하는 빗줄기

 

우리도 그들처럼 사랑하자

밤 늦게 술을 마시고

오랫동안 공들여서 

돌무덤 같이 견고하고 차가운 섹스를 하자 

최후의 연인처럼 혀를 맞대자

 

 다른 밤이 되면 

너는 처음 짓는 낯선 표정으로

목덜미를 더듬어보겠지

안온한 맥박의 리듬에 감사하며

 

이것은 가장 최근에 주문한 종말에 관한 이야기다

 

너와 다른 잠을 자는 사람들에게

나는 너희와 달라, 말하고

너와는 다른 사람들과 달라지기 위하여

구겨진 새처럼 횡단보도 한가운데 웅크린다

 

지나치는 서류 가방들을 죽음, 하고 불렀다

아침은 무릎을 끌어안은 거대한 무덤

체온은 세계의 유일한 난방시설이 되었으므로

  

눈을 감고 생각한다 

생각한다

 

헐렁한 구름의 소매와 총구로 휘말려 들어가는 경적

선물하지 못한 수갑 모든 신호등의 불일치 

도착하지 않은 멸망과 

 

,

너는 신호를 보고 있다

비가 그치길 바라는 모든 사람들과 같은 얼굴로

 

비는 오지 않아

금월 달력에 일기예보는 없었으므로

시간은 응결을 통과하고 있다

 

빨간불

멈춰있는 너를 기다리는 아침이 

나는 즐겁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19 13:04:24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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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반가운 닉을 봅니다 진객중의 진객 노크님 정말 오랫만에 오셨군요.
독자 버선발로 반깁니다. 고속도로 휴계소에서 너무 반가운 이름을 만나 폰으로 인사드립니다.  이제 정말 자주 오셔서 젊은 필객의 좋은 시를 보여주시길.
다시한번 무지 반갑습니다.  참 오래 기다렸고 안부가 궁금했습니다.

노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노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다시 뵙게 되서 정말 반갑습니다 시꾼님! 문득 그리워져서 찾아왔습니다 ㅎㅎ 감기 조심하시구요 기억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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