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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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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인디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9회 작성일 16-04-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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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핀이


날마다 꽃 같은 시절인 여자가 꽃을 안고 걸어온다
어제는 시든 국화더니 오늘은 바짝 마른 장미다
꽃을 보믄 환장을 한당게 반핀이 반핀이...
벚나무 아래 화투를 치던  할머니 몇 화들짝 깨어난다

사월인데 여자는 투터운 겨울 목도리를 두르고 있다
눈길이 마주치자 입꼬리가 도르르 말려 올라간다
오지랖두 넓지 아무 남자나 문 열고 들어가믄 밥상을 채린 대잖어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여자가 손톱을 물어뜯는다

거리를 떠돌던 여자가 여기가 내 집이라 눌러앉은 폐가
하루가 멀다 만취한 남자가 세간을 부수고
머리채 틀어 잡힌 비명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꿈속으로 찾아왔지만
아침이면 간밤의 기억이 백지처럼 지워지는지 
이마에 뿔난 여자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까르르 웃는다

바람이 불자 만개한 벚나무 허공에 꽃잎을 흘려보낸다
뒤로 쓸어넘겨 나눠 묶은 갈래머리가 나풀나풀
이따금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다보는 여자가
속세를 버리고 산사로 떠나는 여승의 뒷모습 같아 애잔하다

사월 늦은 아침나절이 지는 꽃잎처럼 속절없이 지나간다
손가락 사이로 오월 난초가 시월 단풍이 미끄러진다 
반핀이 반핀이...여음처럼 귓가를 맴도는 목소리 쌉싸름하다
여자가 문을 밀치고 들어간 폐허가 무릉도원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20 09:52:4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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