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별에서 별이 태어나는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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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87회 작성일 15-08-25 09:46본문
키스-별에서 별이 태어나는 /추영탑
제일 먼저 내 눈에 네 눈을 집어넣을 일이다
동공이 하나가 되는 일,
이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겠지만 초보자도
실습 없이 다 할 수 있는 일이어서
시선 끝에 매달린 빛의 꼬리만 잡을 수
있다면,
그리 어렵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다음으로는 촉촉한
동굴 안에 심어져 있는 달맞이꽃을
찾아가는 일
여기서 우리는 홍자색 살갗만으로
피어난 퉁방울 같은 젖어있는
꽃도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놀라겠지만
꽃과 꽃이 밀담을 주고받을 수만 있다면
서로가 보관 중인 균菌을 공유하는
작업이 얼마나 황홀한지를 알게 될 것이다
지는 달이 배경이 되어준다거나
바람에 간질이는 나뭇잎 소리가 배음이
되어줄 때 이 솜털 곤두서는 의식에 이슬
몇 방울을 받아놓고 네 눈이 내 눈에서
빠져나갈 때까지는,
신기하게도 두 개의 심장소리가
하나로 뛰고 있음에 새삼 놀라게 될 것이다
우주가 본시
하나의 별에서 시작되었음을 알았을 때처럼,
혹은
별이 별을 산란하는 것을 보았을 때처럼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27 09:56:53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빛보다빠른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 별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시로군요
추천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빛보다 빠를 사랑’님 아니시면 맹탕으로 지나갈 글이 별 하나 달았네요.
겁나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