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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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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35회 작성일 16-04-19 21:39

본문

아버지

 

 

 

고개 마루 올라서자

마주보이는 고향집

섬돌 마루에 누군가가 앉아있다

차림새가 남자다

아버지의 트레이드마크인

한복 바지저고리에 까까중머리 그리고 짧은 콧수염

콧수염은 멀고

한복에 까까중머리

나는 잰 걸음 놓는다

가까워지자

어른은 물고 있던 곰방대를 탁탁 터신다

눈이 부신지 가끔 손차양을 했다

아버지다

사립문 열리는 소리에

몸을 일으켜 큰기침 뱉는다

왔나!

여전히 단음절이다

와락 달려드니

아버지는 아버지인데 아버지가 아니다

주름이 너무 깊다

아버지는 고작 육십이다

육십은

요즘 시골에서는 청춘인데

자명종 소리에 깨어보니

그 아버지도 없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26 12:48:09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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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양철붕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양철붕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향호님은 백살도 무너뜨리지 못한 청춘일겝니다
새천년이 넘어 가도
어떤 사내는 지느러미에 파스 바르기 바븜니다

가끔 포르말린 냄새가 나기도 하구요 억울하기는 좀 해도 어쩔겁니까
나도좀 살살 데꼬 다녔으면 ㅋㅋ
깔끄막 몰랑 문장 앞에서 무릎뼈들이 일제히
데모를 하는통에 ㅉㅉ

아버지를 읽다 아버지가 생각나고 아버지가 계시는 하늘에
전화 코드 한번만 꼽았으면

香湖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벌써 다녀가셨우
잽싸기도 하셔라
이젠 기억에서도 아슴푸레한 아버지
끄집어 내 봤습니다
사진으로나 기억될 것 같은 아버지
나이로 따지면 내가 아버지 보다 더 늙었을 건데
그래도 아버지는 아버지 이지요
좋은 꿈 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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