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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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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학지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770회 작성일 15-07-09 19:50

본문

잿빛 자전거



내 자전거 바퀴 휠의 바람소리 속에는
속도를 느리게 하는 여러 가지 욕설이
빙빙 돌아서 튕겨 나가는데
속도가 적당하면
나를 스치고 지나가던 김 여사들과
폐지 줍는 할머니들의 대화가
자전거를 세워 둔 좁은 공간 안으로
열쇠가 채워지고
바람을 쓸고 온 나의 고단함은
바람을 뚫고 온 그 작은 목표 지점에서
묻었던 것들을 털어 내고
작은 티스푼 하나에 일상을 색칠한다.
누군가 내 자전거를 훔쳐 가지는 않았을까
힐끗 내다보는 습관들 속에는
술 한 잔 마셔야 
쉽게 지나쳤던 바퀴 안을 들여다보고
엉켜있고 뭉쳐 있던 것들을 덜어 내는데
차라리 훔쳐가 버려라.
나는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나를 지탱하는 바퀴의 휠에
바람을 묻히고 다닌다.
닿고 달아서 흑백 속 풍경 하나로만 세워둘 때까지.
내 뒤의 무게로 속도를 더디게만 했던
그 사랑들이 모두 떨어져 나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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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7-13 11:12:52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3

댓글목록

박정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전거의 의무는 중심을 잘 잡으면 잘 굴러가는 것,
시인의 책무는 좋은 시를 쓰는 것,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늘 좋은 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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