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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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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275회 작성일 16-05-06 17:27

본문

두 개의 풍경 


      -우리가 버리고 가는 것들-
       
 
     
1.

바람이 이리저리 불며 입간판을 쓰러트리고 
상가 이 층 살림집 열린 창으로 커튼 자락이 펄럭일 때
사내가 급히 철계단을 쿵쾅거리며 뛰어 올라간다
펄럭이던 커튼 자락이 끌려 들어가고 탕 소리를 내며 창이 닫힌다

개를 안고 다니는 여자는 오늘도 개를 안고 상점 앞을 지나가고 
상점주인은 돌아서서 히죽히죽 웃는다

예보대로 바람이 세차게 불어 거리가 온통 나부끼는 기분일 때
간결한 문장 속에서 검은 새 한 마리 가슴을 열고 
달아난 하늘이 모처럼 풍부하다 
오늘도
누군가는 세상에 없는 방위로 저녁밥상을 들고 越境을 한다


2.

여기는 남겨져서 외로운 생식기뿐인 늙은 사내들의 거리 
그들이 악쓰며 취하기 위해 애쓰는 동안
죽은 자들의 음악은 어둠의 갈피 속에서 낡은 영혼을 받아들고
몇 푼어치의 취기를 거슬러 준다 
 
한없이 서럽기만 한 삶과 세상엔 없는 사랑을 노래하는 밤

우기의 검은 하늘에서 번쩍이는 섬광처럼
생애전환기의 플래시가 터질 때마다
표정 환할수록 짙어졌던 안쪽의 슬픔들이 
어둠 뒤에서 하얀 形骸를 보여준다

찰칵 허공에 떴다 사라진 
피사체의 찰나처럼 기억의 앨범에는 
죽은 시간들이 매장되어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10 13:49:04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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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시는 후각과 시각으로만 읽을 수 없다.
"세상에 없는 방위로 저녁밥상을 들고 월경"을 하려면 초감각이 필요한 것이지요.
두 개의 풍경만 던졌을 뿐인데 제 마음에 넘치는 쓰나미 어떡하죠?
그믐밤님의 연휴는 가장 밝게 상영되길 바랍니다.

그믐밤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겐 시 쓰는 일이 그저 허술한 감각의 그물을 대상의 바다에 던져 끌어올린 이미지 몇 개 가지고 대상의 집을 짓는다는 것인데, 할 수 있다면 좀 개성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려 합니다. 요즘 唯識에 생각을 많이 넣어 두고 있습니다. 동피랑님의 말씀은 늘 따뜻한 체온 같습니다 ㅎ
남쪽 푸른 바다를 다 가지신  듯 무변광대하세요~

프리드리히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프리드리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월경의 끝에서 돌아와야 할 사람들을 다시 보내버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세월호가 그러했습니다.
그것이 이 정부이기도 하고...정부가 없으면? 바람이 불지 않는다(엊그제 심한 바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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