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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29회 작성일 16-05-07 14:31

본문

플라타너스는 천개의 손
햇살을 쪼개어
민들래 한 송이를 피어냈다.

허공에 산란한 늦 봄의 온기가
하나의 꽃대를 흔들어
수천송이의 꽃으로 흩어지려 한다.

먹장 구름이 다녀간 오후 3시
희망을 거둔 사람들의 시선이
땅을 보는 시간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은
보슬비가 내리는 골목 어귀에 다달았다.

이제 곧, 저녁은 오리니
관념의 시간들이 가슴을 누르고
지난 가을의 국화 세 송이를 찾잔에 피웠다.

오라, 가슴을 두두리는 허공의 북 소리
염치없다 하루는
비에 젖은 거리에 두고
창 밖의 풍경에 젖는다.

내겐 우산이 없다
플라타너스 천개의 우산은
보는 것 만으로 내 안에 민들레 홀씨가 날린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10 13:53:2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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