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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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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060회 작성일 16-05-12 10:05

본문

자전거의 오후





불온한 모의(謀議)였을까

목이 돌아가고 허리가 꺾인 자전거들

화단가에 쓰러져 있다


모로 누워 햇살을 쟁이고 있다


무심한 구름까지 닿고 싶어!

꿋꿋했던 안장은 속절없이 비틀려

굴곡지고 녹슨 내력이 드러났다


늙은 은행나무는 수액(樹液)의 바퀴를 돌려

은륜(銀輪) 같은 생을 이어가고 있다


제발 나를 놓아줘!

하늘 젓는 페달위로 작은 새들 오르내리며

사라랑 사라랑

먼 꽃밭 속 달려가는 오후


바람의 발길질이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16 11:26:0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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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테오반고흐님의 댓글

profile_image 테오반고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후훗... 선생님 만나뵈면 왠지.. 잔잔한 미소 띠게 만드는 그런 재주 있으신 분이실 듯...^^
저도 제 시가 맘에 안들지만 제 친구말에는 그래도 뭔가 이루어냈으니
대견하다며 칭찬해주어야 한대요 ^^ 칭찬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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