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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포를 아시는지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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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11회 작성일 16-05-15 12:17

본문

 

 

 

 

 

 

 

영산포를 아시는지 /秋影塔

 

 

 

 

 

낚싯대를 손에 쥔 조무래기들은 등대 옆에 서서 푸른 물위로 찌를 넣고 멀리 바다에서 강물을 거슬러 올라온 주둥이 긴 새끼 손가락만한 꽁치를 노렸다 바늘에 꿰인 파리 한 마리, 혹은 구더기 한 마리는 목숨의 무게로 물고기를 홀리고, 사백 리 물길을 달려온 강물이 잠시 쉬며 배에 수북이 쌓인 생선과 젓갈통을 내리는 영차영차 구호소리 높아가는, 인부들이 흘리는 땀을 제 몸에 섞을 때, 강에 태반을 둔 포구 榮山浦는 살아난다

갈매기 한 마리 보이지 않고 비린내 섞인 바람만 강물을 쓸고 갔지만 높은축대 쌓아올려 당실하게 솟은 기방에선 나풀거리는 치맛자락이 뱃사람들을 향해 코 작은 그물을 던진다 괜히 조급해 달달해지는 뱃놈의 마음, 하역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뱃전의 남과 천상의 여는 눈빛의 약속으로 허공을 향해 무언의 축포를 쏘아올리고 이몽(異夢)이 동상(同床)을 향하는 순간이 있다 두둑한 주머니에 치마는 약하다는 사실, 육림의 지분냄새엔 뚝심도 물러진다는 진리,

노랫소리 장구소리 가늘어지고 긴긴 바다의 피로는 치맛단에 매달려 하룻밤의 짧은 꿈으로 사라진다 불 꺼진 주루(酒樓)의 색등이 강물을, 등대를 내려다 모며 이제 그만 너희도 자라고 말할 때, 강물의 코고는 소리만 목줄이 느슨해진 배의 흘수선을 때리는데

 

 

 

 

 

 

*국내 유일의 강에 있는 등대, 옛 영산포 읍은

나주시가 되기 전 목포에서 올라오던 뱃길을 안고

풍성한 삶을 누리던 읍 소재지였다. 지금은 나주시의

쇠락한 한 변두리에 불과하지만.....

흔적도 없어진 선창 자리에 새로

단장한 등대와, 강물에는 황포돛배가 떠있다

그때 그 시절을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나누는 술잔에

꼭 오르는 무형의 안주에선 진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낙지발이 되어 스멀스멀 술상 위를 기어다는 것인데,

사람 태우고 강을 오르내리는 황포돛대에선, 생선

비린내도 갯냄새도 모두 탈취 되어

"아아, 이제 그때는 영원히 없구나!" 한숨도 나오는 것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17 11:49:3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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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시인님!
구수 하네요
정감이 있고 고향이 절로
생각 나네요
우리 고향에는 금강이 있어 멱감고 조개잡고
참 좋았는데 지금가보면 도로가 생기고
옛운치는 없었더라구요
잘 읽고 갑니다요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밀물 썰물이 있어, 홀쭉하던 강이 방방하게
물이 차면 생선배가 들어왔지요.
어시장처럼 선창이 북적거리고,
저 위 누각에선 기생들이 아래를 내려다
보며 추파를 던집니다.

뱃사람들 두둑해진 주머니가 자꾸 위를
올려다 보고 하역 작업이 끝나면
술판이 벌어지고, 장구소리 노래소리가
강물에 뛰어들지요. 아마도 ‘목포의 눈물’이
었겠지만····

지금은  등대 옆에 선착장이 생겨 배타러
오는 사람들이 꽤 다소 북적거립니다.

어린시절 보았던 광경입니다. 감사합니다.

별들이야기 님, 비 그치고 맑은 날, 좋은 하루
지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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