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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가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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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82회 작성일 15-08-27 10:18

본문

여린 가시나무

이포 


견디려면 뿌리라도 깊도록 땅의 힘을 받아야 했다
중력에 의한 수직성장의 굴지성을 익히며
곧추서서 바람을 참아야 했다
빛을 빨아드려 광합성 작용으로 산소를 배출하듯
마음 알리는 일도 게을리할 수는 없었다
때로는 군락을 이루어 경계하며
야음을 타고 내리는 밤이슬에
역설적으로 몸을 내맡겨야 했다

지금은 스스로 성숙해지는 계절이다
산비탈에 척박하니 겨우 뿌리내렸을지라도
오래 살아남게 터를 지켜내야만 한다
갈증으로 빨갛게 타들어 갈지라도
바위 비좁은 틈을 이겨내야만 한다
독수리가 둥지를 틀어 핏줄을 잇는 의지를 배우며
홀로 뙤약볕을 견디면서
 
절벽 멀리 비옥한 곳에 씨앗을 보내야만 한다
망가져 가는 제 몸을 부수며
여름 끝자락처럼 초췌한 탈색에 서러울지라도
바람결에 씨앗의 생사를 내맡긴 연결고리의 슬픔 들을 위해
세상의 빛으로 남겨지도록
살이 찢기는 육탈의 고난쯤은
모두 견뎌야만 한다
 
노출을 가리려 옷을 입는다
장난스레 들추어대는 바람에 돋치는 서릿발
엉거주춤 여신의 신전 숭배를 핑계로 음탕한 이단자들
생성의 생태학설이 어쩌고 생존본능이 저쩌고
사계의 이치니. 질서의 도니
능청스러움에 날카로이 절규하는
여린 미혼모들
추천1

댓글목록

시엘06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혼모를 가시나무로 비유해 감동적으로 묘사하셨습니다.
어두운 부분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따뜻한 시선과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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