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가시나무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여린 가시나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80회 작성일 15-08-27 10:18

본문

여린 가시나무

이포 


견디려면 뿌리라도 깊도록 땅의 힘을 받아야 했다
중력에 의한 수직성장의 굴지성을 익히며
곧추서서 바람을 참아야 했다
빛을 빨아드려 광합성 작용으로 산소를 배출하듯
마음 알리는 일도 게을리할 수는 없었다
때로는 군락을 이루어 경계하며
야음을 타고 내리는 밤이슬에
역설적으로 몸을 내맡겨야 했다

지금은 스스로 성숙해지는 계절이다
산비탈에 척박하니 겨우 뿌리내렸을지라도
오래 살아남게 터를 지켜내야만 한다
갈증으로 빨갛게 타들어 갈지라도
바위 비좁은 틈을 이겨내야만 한다
독수리가 둥지를 틀어 핏줄을 잇는 의지를 배우며
홀로 뙤약볕을 견디면서
 
절벽 멀리 비옥한 곳에 씨앗을 보내야만 한다
망가져 가는 제 몸을 부수며
여름 끝자락처럼 초췌한 탈색에 서러울지라도
바람결에 씨앗의 생사를 내맡긴 연결고리의 슬픔 들을 위해
세상의 빛으로 남겨지도록
살이 찢기는 육탈의 고난쯤은
모두 견뎌야만 한다
 
노출을 가리려 옷을 입는다
장난스레 들추어대는 바람에 돋치는 서릿발
엉거주춤 여신의 신전 숭배를 핑계로 음탕한 이단자들
생성의 생태학설이 어쩌고 생존본능이 저쩌고
사계의 이치니. 질서의 도니
능청스러움에 날카로이 절규하는
여린 미혼모들
추천1

댓글목록

시엘06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혼모를 가시나무로 비유해 감동적으로 묘사하셨습니다.
어두운 부분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따뜻한 시선과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Total 6,185건 6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835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4 2 08-28
5834
장마 댓글+ 2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2 2 07-29
5833
출항 댓글+ 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 0 07-24
5832
두부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 0 05-30
5831
아침의 잠 댓글+ 3
노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9 0 04-16
5830
댓글+ 14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9 0 04-27
5829
나의 마감법 댓글+ 4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9 0 02-26
5828
시계바늘 댓글+ 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 1 09-07
5827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 0 09-11
5826
처남 댓글+ 2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 1 07-30
5825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 0 10-11
5824
【이벤트】巫 댓글+ 1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6 0 11-10
5823
쓸데없는 짓 댓글+ 16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6 0 11-19
5822
새벽에 댓글+ 2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5 2 09-05
5821
마음의 뒤꼍 댓글+ 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5 0 06-19
5820
칠하다 댓글+ 4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9 3 08-25
5819
절편의 발생 댓글+ 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8 0 07-19
5818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8 0 08-24
5817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7 0 10-17
5816
회상 댓글+ 4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7 1 09-12
581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7 0 05-12
5814
관에 누워 댓글+ 19
切苾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6 0 01-03
5813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6 0 03-09
581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4 0 11-24
5811 SunnyYa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3 3 07-28
581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3 0 08-06
5809
허사도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3 0 08-02
580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2 0 05-30
5807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2 0 05-23
5806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1 1 08-22
5805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1 0 11-22
5804
가을 山寺 댓글+ 6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0 0 08-20
5803
무릉계곡 댓글+ 16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0 0 08-22
580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9 1 08-05
5801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9 1 08-20
5800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9 0 12-12
579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8 0 07-29
5798
인셉션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7 0 06-05
5797
첫사랑 댓글+ 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7 0 08-13
5796
궤櫃 댓글+ 1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6 0 04-21
5795
잠비 댓글+ 2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5 2 07-29
5794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5 0 06-04
5793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4 1 08-13
5792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4 0 10-11
5791
팔지 마세요 댓글+ 2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4 0 05-25
579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3 2 08-25
5789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3 0 12-08
5788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2 0 08-26
5787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2 0 06-14
578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2 0 07-11
열람중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1 1 08-27
5784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1 0 12-22
5783
내 남동생 댓글+ 2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0 2 08-21
5782
댓글+ 2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0 0 05-28
5781
노동 4.5 댓글+ 2
육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0 0 06-23
5780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9 1 08-04
5779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9 1 08-08
5778 창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9 0 08-16
577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9 1 09-15
577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9 0 04-12
5775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8 1 08-27
5774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7 2 09-10
5773
은행 댓글+ 2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7 0 11-22
5772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6 1 08-31
577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6 0 06-06
5770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6 0 07-09
5769
연필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6 0 09-26
5768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4 0 04-07
5767
오분의 삼 댓글+ 3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3 0 09-07
576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3 0 10-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