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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라일락 필 무렵이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44회 작성일 16-05-07 21:57

본문

 

이미지1. 라일락 필 무렵이면

 

 

그해 봄

보랏빛 향기가

울타리를 치는 그늘 아래에

앙상한 몸으로 쪼그리고 앉아

줄 담배를 피우시면서

기침과 가래를 연거푸 뱉어내는 아버지

그  뒤에는 검은 그림자 하나 서 있었다.



그 모습 바라보던

라일락 나뭇잎은 고개를 숙이는데

담배피우는 아버지 모습 멋있다는

철부지 나이 어린 딸의 칭찬에

아버지 헛헛한 웃음은

보랏빛 향기로 물들어 가다가

하얗게 변해가는 라일락꽃처럼

창백하게 변해가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오월의 뜰에 피어난 라일락의

보랏빛 꽃잎이 하얗게 변해가며

바람도 없는데 꽃잎 떨구던 날에

아버지는 오지 못할 긴 여행 떠나셨다.



지금 아버지는

내가 다가설 수 없는 거리에서

보랏빛 향기 가득한 그늘 아래 앉아

라일락나무 밑을 바라보고 계신다.

빛을 잃은 희망들이 뛰어내린

라일락 나무 밑에서

이름도 없는 풀포기들이

푸르게 발등을 들어 올리는 것을...!



언제나

5월의 바람 속에는

창백한 아버지의 하얀 얼굴과

연보랏빛 향내음이 서로 어우러져

가슴속 가득 차오르는 그리움이 숨어있다

 

 

 

 

 

*[시작노트] : 5월은 아픈 계절이다, 5.16혁명, 5.18 등,자유가 경부압박으로 죽어가고(아버지로 비유함), 비릿한 피 냄새는 라일락 진한 향내가 덮어준다, 그럼에도 민초(이름모를 풀)들은 하얗게 떨어지는 절망위로 푸르게 발등을 일제히 올리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17 16:56:54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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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일락은 봄에 피는 화사한 꽃인데,
사랑과 추억이란 꽃말을 갖고 있는 것으로 기억된다

살아가다 보면, 그 어떤 화사함에서 슬픔을 느끼게도 된다 (역설적으로)

특히, 그것이 돌아가신 아버지에 관한 추억과 관련되었을 때
가슴에 가득 메어오는 그리움은 아프다

긴 세월, 화자에게 정착된 아버지를 향한 아픈 그리움이다

어버이 날에 즈음하여 나도 아버지를 그리워 하는 글 하나 올렸지만..

아버지의 사랑은 엄마의 사랑과는 또 다른 질감의 사랑인 거 같다

아버지의 사랑은 뭐랄까.. 사진으로 인화되기 전의 필름 같은 깊은 사랑이라 할까

시를 감상하니, 오래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가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 라일락은 보라색이었다가 하얀 색이 되는 소이(所以)도 깨닫고 갑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핑크샤워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강도 안 좋으신데 언제 또 다녀 가셨답니까?, 늘 관심어린 시선으로 봐 주시고 격려의 말씀 잊지 않으시니, 시인님이 마치 스승같이 느껴집니다/ 빨리 건강 회복하시고 시마을에 좋은 글과 평론으로 오래 오래 머물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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