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라일락 필 무렵이면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미지1]라일락 필 무렵이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42회 작성일 16-05-07 21:57

본문

 

이미지1. 라일락 필 무렵이면

 

 

그해 봄

보랏빛 향기가

울타리를 치는 그늘 아래에

앙상한 몸으로 쪼그리고 앉아

줄 담배를 피우시면서

기침과 가래를 연거푸 뱉어내는 아버지

그  뒤에는 검은 그림자 하나 서 있었다.



그 모습 바라보던

라일락 나뭇잎은 고개를 숙이는데

담배피우는 아버지 모습 멋있다는

철부지 나이 어린 딸의 칭찬에

아버지 헛헛한 웃음은

보랏빛 향기로 물들어 가다가

하얗게 변해가는 라일락꽃처럼

창백하게 변해가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오월의 뜰에 피어난 라일락의

보랏빛 꽃잎이 하얗게 변해가며

바람도 없는데 꽃잎 떨구던 날에

아버지는 오지 못할 긴 여행 떠나셨다.



지금 아버지는

내가 다가설 수 없는 거리에서

보랏빛 향기 가득한 그늘 아래 앉아

라일락나무 밑을 바라보고 계신다.

빛을 잃은 희망들이 뛰어내린

라일락 나무 밑에서

이름도 없는 풀포기들이

푸르게 발등을 들어 올리는 것을...!



언제나

5월의 바람 속에는

창백한 아버지의 하얀 얼굴과

연보랏빛 향내음이 서로 어우러져

가슴속 가득 차오르는 그리움이 숨어있다

 

 

 

 

 

*[시작노트] : 5월은 아픈 계절이다, 5.16혁명, 5.18 등,자유가 경부압박으로 죽어가고(아버지로 비유함), 비릿한 피 냄새는 라일락 진한 향내가 덮어준다, 그럼에도 민초(이름모를 풀)들은 하얗게 떨어지는 절망위로 푸르게 발등을 일제히 올리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17 16:56:54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일락은 봄에 피는 화사한 꽃인데,
사랑과 추억이란 꽃말을 갖고 있는 것으로 기억된다

살아가다 보면, 그 어떤 화사함에서 슬픔을 느끼게도 된다 (역설적으로)

특히, 그것이 돌아가신 아버지에 관한 추억과 관련되었을 때
가슴에 가득 메어오는 그리움은 아프다

긴 세월, 화자에게 정착된 아버지를 향한 아픈 그리움이다

어버이 날에 즈음하여 나도 아버지를 그리워 하는 글 하나 올렸지만..

아버지의 사랑은 엄마의 사랑과는 또 다른 질감의 사랑인 거 같다

아버지의 사랑은 뭐랄까.. 사진으로 인화되기 전의 필름 같은 깊은 사랑이라 할까

시를 감상하니, 오래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가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 라일락은 보라색이었다가 하얀 색이 되는 소이(所以)도 깨닫고 갑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핑크샤워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강도 안 좋으신데 언제 또 다녀 가셨답니까?, 늘 관심어린 시선으로 봐 주시고 격려의 말씀 잊지 않으시니, 시인님이 마치 스승같이 느껴집니다/ 빨리 건강 회복하시고 시마을에 좋은 글과 평론으로 오래 오래 머물러 주세요.!

Total 6,173건 70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34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7 0 05-07
1342 면책특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5 0 05-07
1341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0 0 05-07
1340
두 개의 풍경 댓글+ 3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4 0 05-06
1339
묘지송 댓글+ 1
l배달부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0 05-06
1338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0 05-06
1337 문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7 0 05-06
1336
점박이 2 댓글+ 3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0 05-05
1335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5 0 05-05
1334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3 0 05-05
1333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7 0 05-04
1332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0 05-04
1331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6 0 05-04
1330
둥둥 댓글+ 1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0 05-03
1329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0 0 05-03
1328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 0 05-03
1327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05-03
1326
달 포구 댓글+ 4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0 05-03
1325
내 이름 댓글+ 8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6 0 05-03
1324
댓글+ 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7 0 05-03
1323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0 05-02
1322
비 개인 오후 댓글+ 2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3 0 05-01
1321
새벽필체 댓글+ 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8 0 05-01
1320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4 0 05-01
1319 향일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5 0 04-30
1318
청람에 지다 댓글+ 2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5 0 04-29
1317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7 0 04-29
1316
노크 댓글+ 4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0 04-29
1315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5 0 04-28
131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0 04-28
1313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2 0 04-27
1312
상처 댓글+ 1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9 0 04-27
131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3 0 04-27
1310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0 04-27
1309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04-26
130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0 04-26
1307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0 04-26
1306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4 0 04-25
1305
댓글+ 8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7 0 04-25
1304
공갈빵 댓글+ 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0 04-25
1303
소문 ( 퇴고 ) 댓글+ 2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0 04-23
1302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0 04-23
130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6 0 04-23
1300
SALE, 살래? 댓글+ 7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8 0 04-22
1299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3 0 04-22
1298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3 0 04-22
1297
멍에를 벗다 댓글+ 3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9 0 04-21
129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8 0 04-21
1295
싸리꽃 댓글+ 8
양철붕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 0 04-21
1294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0 04-21
1293
댓글+ 6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6 0 04-20
1292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0 04-20
1291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2 0 04-20
1290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0 04-20
1289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9 0 04-19
1288
아버지 댓글+ 2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 0 04-19
1287
보리 서리 댓글+ 17
양철붕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 0 04-19
1286 이동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0 04-19
1285
바라보노라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1 0 04-19
1284 이동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0 0 04-18
1283
할증의 거리 댓글+ 2
면책특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9 0 04-17
1282
벚꽃축제 댓글+ 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0 0 04-17
1281 인디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1 0 04-17
1280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2 0 04-16
1279
아침의 잠 댓글+ 3
노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9 0 04-16
1278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0 04-16
1277
사월은 댓글+ 4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1 0 04-16
1276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0 04-15
1275
현호색 댓글+ 2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0 04-15
1274
잠자리 댓글+ 5
톰소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1 0 04-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