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6] 우리 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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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08회 작성일 16-05-08 10:18본문
[이미지6] 우리 할매
우리 할매 머나먼 제주 고씨
뭍에 사는 것이 소원이라서
바다 건너 양촌으로 시집와
쓴 소리 잘하기로는
위아래 삼 동이 다 알았다.
장삿길 떠나셨던 할아버지
뼛가루 되어 솔밭에 오셨어도
말없이 그 많은 빨래만 하셨다
햇살에 무명 바래듯
우리 할매 사랑은 희디희어서
울타리 넘겨다 볼 생각도 안하고
하늘 보고 땅만 보고 하루를 사시며
땅거미 몰려오면 머리 곱게 빗으시고
밤이 되면 별빛만 달빛만 바라보셨다.
그렇게 한세월 보내시더니
넝쿨장미 담장타고 붉게 피어나
스치는 바람에도 가슴을 열어놓고
사랑한다고 앞다투어 고백 하던 날
담장 밑 일구어 감자 심어놓으시고
담장 밑만 바라보시던 우리 할매는
희디흰 무명 같은 감자 꽃이 되셨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17 17:01:46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없는데...
- 왜?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기에
다만, 외 할머니는 내가 대학시절까지 생존하셨다
시에서 말해지는 감자꽃..
울 외 할머니도 꼭 , 그런 분이셨던 거 같다
하얀 감자꽃 이미지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핑크샤워님의 댓글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귀한 걸음 머물러 주셔서 고맙고, 아직은 건강하신것 같아서 고맙고,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시차 때무에 안부묻기가 어정쩡 합니다. 편안한 하루 되시어요.!
시앙보르님의 댓글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 주지 않으시고 고즈넉히 잘 쓰셨습니다. ^^
제게도 친조부모님에 대한 기억은 없습니다.
저번 달 고향 다녀오면서, 맏며느리 회한이 많은 이모님이랑 외할머님 향수를 잠시 나누었지요.
외할머님이 정말 대단하셨지요. 늘 조용하시고 웃으시면서도 큰 살림 홀로 꾸려가셨지요.
어릴 때는 몰랐는데, 지금 돌아보면 외할아버님 일찍 돌아가셔서리, 이게가,
초상집 다녀올 때는 다리 건너면 안된다,고 했다는데, 다리를 하나 건너오셔서 누우셨다가 바로 가셨답니다. T.T
제가 받은 사랑이 큰데,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아버님과 외할머님은 더 죄스럽고 아프답니다.
이제 감자꽃 하나 늘었으니, 피할 꽃도 하나 더 늘었군요. ^^ (농담...)
핑크샤워님의 댓글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귀한 걸음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앙보르 시인님, 외할머님이 마치 우리 할매와 비슷하신 분이셨던것 같습니다.감자곷을 보면 그런 할매 생각이 많이 나곤 했었는데, 시제에 할머니가 있어서 한번 붓가는데로 써봤답니다/ 건필하시고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