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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9] 유리심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96회 작성일 16-05-10 22:48

본문

 

[이미지9] 유리심장

 

 

내 심장 속에는 유리컵 하나 있답니다.

 

 

죽도록 미운 마음 유리컵에 넣고요

숨 막히게 고운 마음 유리컵에 담고요

미치도록 보고픈 마음 유리컵에 숨기고요

마음둘레 휘감으며 어둠이 깔릴 때는

유리마음창고를 술로 도배하기도 하지요

마음이 유리마음창고에 채곡채곡 쌓이면

나의 얼굴은 너른 초원처럼 평온해지고

나의 마음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내 심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마음 문풍지가 휘파람 소리 내며 울 때

난 유리컵 속에 마음들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레 꺼내어 다른 곳으로 옮겼지요

번개치고 천둥이 치더니만

한바탕 비바람 스쳐간 후에서야

마음들을 유리컵에 넣으려 했을 때

유리컵은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마음들은 심장에서 튀어 나가 외쳤지요

미워요, 보고파요, 그리워요!”라고,

 

 

당황스러움에 주변을 살펴보았는데

사람들은 담담하게 날 보고 있질 않겠어요?

그제서야 난 깨달았지요

어느덧 나의 심장은 유리컵처럼 투명해져서

아무것도 감출 수도 속일 수도 없다는 것을,

나의 마음은 이미 나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난 깨진 유리마음창고를 추스리면서

마음에게 말했지요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라구요.!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17 17:17:5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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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리컵 안에 담긴 마음을 통해
조망하는 삶을 담고 있으면서,
일체의 어려운 언어가 배제된 일상어로써
화자 자신의 존재를 (Ask) 묻고 있음이 인상적이다

이런 시의 모습을 보면, 시인에게 있어 시라는 것은
현재 자신의 삶의 위치와 괘적의 방향성을 살피는
영혼의 거울이란 생각도 든다

그 어느 날, 산산히 깨진 유리심장에서
쓰러진 시간들이 모두 일어서서
다시 부딪히는 소리의 반사가
맑고 투명하다

그 유리컵의 선명한 울림(共鳴)에서
시인은 <바보처럼 살았다>는 아픈 자각을 건지건만,
수 없이 쓰러지면서도
이렇다 할 깨우침 하나 없는, 나는
도대체 어떤 물건인지...


-------------------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핑크샤워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고운 걸음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하듯이 제 졸시보다 시인님의 평론이 훨 훌륭합니다
모쪼록 건강에 신경쓰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매일 뵙기를 바랍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골도 아닌 도시 베란다에서 화초 하나 꽃 피우기 위해 얼마만큼 공을 들여야 하는지는
그저 꽃을 사랑한다는 이들에게도 어렵습니다.
꽃이 필 적마다 사진을 찍어 올려주시는 모습은, 모성애와 차별할 수 없지요.
아무래도 화초와의 깊은 교감과 맑은 대화 가운데 이루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리컵은 그런 면에서는 또 하나의 화초, 내 속에서 정성스레 키우는 화초겠군요.
행복한 바보만이 바보처럼 살았다는 고백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외곬수 오덕후(오타쿠)를 정신병자로 취급하는 사람들은 정말 봐야 할 게 무언지 '부서지고 깨진' 자랄까요.
그들까지 품어주는 모습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

핑크샤워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귀한 걸음 그리고 말씀 읽고 또 읽어 봅니다..제 글은 저를 투영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맞을 것입니다..아직 저는 시를 모르거든요!, 다만 가슴밑에서부터 밀고 올라오는 그 무엇이 있을 때 저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느데 매번 한계를 느끼곤 한답니다/ 이건 독서량 부족, 편파적 지식의 결과라 생각되오나 고운 시선으로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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