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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0> 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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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3회 작성일 16-05-11 09:31

본문

 

 감로甘露/

 

서리 맞고 쭈글쭈글

볼썽사나운 꼴 되었다가, 봄 되면

또 새순 키우는데 한 몫 하겠죠? 굳이

나이테는 그려 넣으려고 애 쓰지 마세요

몸속에 서사를 그려 넣는다는 것은

음각의 원호만큼 더

타협해야 할 것이 많아진다는,

 

얼음이다가 구름이다가, 눈물방울이 되다

그리 변덕을 부리는가요

아무리아무리

잘라내고 가지치기를 해도

새벽마다 둥글게 맺힌,

허공에 열매는 맺을 수 없냐구요

그저 속빈 보석인거죠


핸드폰 속 이름표들, 때때로

무겁지요

속이 꽉 차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17 17:22:1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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