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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92회 작성일 15-08-2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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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이 소리는 때를 알리는 적신호다

추석 명절이 머지않은 게다

잔돌과 흙 모래가 튀고 잡초들의 부서진

뼈조각이 사방으로 흩날린다

서슬퍼런 칼날 앞에 초연한 잡초들

화단 잡초들의 사형집행일,

아침 이슬이 마르기 전에 댕강 목이 잘려 나간다

잡초들의 피비린 내가 코 끝에 달라붙는다

난청 앓는 예초기가 연기를 뿜으며 앵앵거린다

생사의 경계, 어디쯤 죽어 다시 사는 영혼들

내 아버지, 어머니 곁에 자란 해묵은 뿌리와 잡초들

연락처를 찾아 간결한 문자 한통씩 넣는다

구월 주말 쯤하여 금초(禁草)를 가세나

시간 내 예초기 굵은 먼지를 떨고

구석구석 기름칠 해야겠다

 

 

 

 

글쓴이 : 박정우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01 11:22:4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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