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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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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31회 작성일 16-05-16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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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원

수억의 촛불 밝히고
활화산 품고 싶은 달님의 치성 짙어 갈 때에

노선 마지막 뻐스 운행을 마친 
기사님의 안도의 한숨, 자동 문을 빠져나가 기지개 펼때에

가로등을 떠나 인적 끊긴 어두운 보도를 밝힌
흐미한 불빛의 흩어짐도 취객의 앞길을 인도 할때에

포장마차를 밀고 끄는 젊은 부부의 거친 숨소리가
좁은 골목길을 꽉 채이고 있을 때에

모두 하루를 접으며

기미낀 둥근 얼굴에
마지막장 운행 일지에
시인의 노트장에
낡은 치부책의 빈공간에 수입 지출을 적으며
나름대로의 소박했던 일상을 적어 넣는다 

나는 머믓대다 오늘과 내일을 건너가는 초침을 놓치고
오늘의 일기를 하루지난 새벽에 적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20 12:16:5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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