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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숭어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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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만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97회 작성일 16-05-17 11:32

본문

꽃은 숭어를 닮았다
                                 김만권

바람결에 장미는 자꾸만 떨리는 입술을 내밀었는데 
숭어가 입술을 반쯤 열고 떠오르는 오월에는 뭐든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이다
아가미 사이로 꽃잎이 돋아나는 숭어나 
깔깔거리며 웃지 못하는 꽃들이 참 슬퍼 보였지
한번은 아카시아 숲이 뒤에서 날 부르더군
깜짝 놀라 돌아보니 그건 죽일 놈의 향기였어
입술에 바늘이 꿰어도 
울지 못하는 숭어를 낚아낼 때도 물큰한 향기가 있었지

꽃들은 죄다 벙어리
너마저 벙어리꽃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20 12:46:3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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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유와 주제의 동기(싱크)가 절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숭어처럼 감칠 맛과 향기에 취했다가 물러갑니다.

편한 밤 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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